이 대통령 "국방개혁, 내용 이해하면 누구도 반대 않을 것"
2011-04-22 15:09
헌정회원 초청 오찬 "남북관계, '쉽게 쉽게'만 생각하면 현상유지밖에 못해"<br/>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헌정회원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군(軍) 합동성 강화를 골자로 한 ‘국방개혁 307계획’의 연내 완수 의사를 거듭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전직 국회의원 모임인 대한민국 헌정회(회장 양정규) 회원 2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국방개혁은 새삼스런 얘기가 아니다. 10~20년 전부터 논의돼왔지만 그때마다 좌절됐다”며 “(북한으로부터) 천안함(폭침)과 연평도(포격 도발) 같은 일을 당하고도 국방개혁을 못한다면 (우린 앞으로도) 기회를 갖기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방개혁은 위기시 나라를 지키고, 또 국민이 편안하게 생업에 종사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꼭 이뤄내야 한다”면서 “군이 신(新)무기로 무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군의 정신과 합동성이다. 국방개혁에 대해 여러 가지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도 있는 것 같지만, 개혁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면 어느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남북관계에 대해 “혹자는 내가 너무 빡빡한 게 아니냐고 하는데, 남북관계는 정상 궤도에 올려놓은 뒤에야 모든 걸 이룰 수 있다”면서 “어려운 고비에서 오히려 길이 트일 수 있다. ‘쉽게, 쉽게’만 생각하면 영원히 현상유지밖에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북한이 과거 의제와 목적을 밝히지 않고 회담을 제안한 사실을 들어 “(그런 태도는) 용납할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최근 중동의 ‘재스민 혁명’에 대해 “이집트나 리비아는 대를 이어 권력을 잡는 등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었지만 때가 되니까 무너졌다. 시대 변화는 인위적으로 막을 수 없다”고 언급, 북한 정권도 시대 흐름에 따라 붕괴할 수 있다는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양정규 헌정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우리가 직면한 사회문제가 심각하다. 분열 지향적인 지역이기주의가 팽배해 검증 불능의 공약이 남발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결단은 전적으로 국익 추구에 집약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