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예산 대타협, 국가 미래투자 합의 이뤄"

2011-04-10 08:21
오바마 "예산 대타협, 국가 미래투자 합의 이뤄"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전날 밤 민주·공화 양당이 2011회계연도 예산안에 대해 극적인 합의를 이룬 데 대해 "국가의 미래에 대한 투자에 합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주례라디오 연설에서 "어젯밤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가 정부폐쇄 사태를 막는 동시에 지출을 삭감하고 미래에 투자하자는 데 의견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또 "이는 미국 국민에게 좋은 소식"이라며 "중소기업들이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서민 가구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국민은 국립공원과 박물관을 계속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다른 협상과 같이 이번 예산안 협상에서도 중요한 이슈에 대한 양보가 필요했고, 나도 그렇게 했다"면서 "우리는 이번 논쟁이 정치와 다른 사회적 이슈에 함몰되지 않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일부 예산 삭감은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한 뒤 "국민이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이 줄어들고 기반시설 계획이 지연될 수 있다"면서 "(경제) 환경이 더 나았더라면 이렇게 많이 삭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형편에 맞게 사는 것이 교육, 청정에너지, 의학연구 등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투자를 보장하는 것"이라면서 "미래에 투자하면서 지출을 줄이는 것이 어려울 때 당연한 태도"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 하원의 민주·공화 양당은 전날 밤 연방정부의 폐쇄 시한(같은날 자정)을 약 1시간 남겨두고 2011회계연도 예산안 협상에서 합의를 도출, 1995년 이후 15년만에 연방정부가 폐쇄되는 사태는 피할 수 있게 됐다.

미 하원은 이번 타결에 따라 오는 11일부터 2011회계연도 본예산 심의에 들어가 13일께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며, 상원은 이후 이를 처리한다는 계획이라고 민주당 소속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 측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