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행정부, 중국 외교라인 교체
2011-04-09 20:08
(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대(對) 중국정책을 총괄해온 제프리 베이더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보좌관과 존 헌츠먼 주중대사 및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의 이임으로 중국정책에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국제무대에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해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의 유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9일 전망했다.
NYT는 행정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백악관에서 중국정책을 총괄해온 베이더 NSC 보좌관이 브루킹스 연구소로 옮기고 후임으로 일본통인 다니엘 러셀 NSC 아시아담당 부보좌관이 내정됐다고 보도하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베이더 보좌관은 지난 1979년 미중 국교정상화부터 중국문제에 관여해온 관리이고, 대만에서 모르몬교 선교사 활동을 했던 헌츠먼을 주중대사로 임명하는 아이디어를 낸 중국 전문가. 중국을 중시하면서도 주변 여러 국가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해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또 국무부에서 중국문제에 집중해온 스타인버그 부장관이 학계로 돌아가고, 후임으로 빌 번즈 정무차관이 내정된 가운데 일본통인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의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또 내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 뛰어들기 위해 물러난 헌츠먼 대사의 후임으로는 게리 로크 상무장관이 내정된 상태다.
오바마 행정부의 중국라인 핵심 3인방의 교체 속에 NSC 아시아담당 보좌관에 일본통인 러셀 부보좌관이 내정되고, 국무부에서 일본통일 캠벨 차관보의 위상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은 두 사람이 정기적으로 중국을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행정부가 옛 친구들을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중국에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백악관은 물론 중국 정책은 토머스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이 통제.조정하는 만큼 큰 변화는 없으며, 오바마 대통령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이례적으로 8번이나 만난 점은 오바마 정부의 중국중시 정책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은 7일 한 인터뷰에서 중국문제와 관련, "앞으로 여러 도전을 헤쳐나가야 한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좀 더 나은 기반 속에, 지역에 더욱 강력한 기반을 갖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문제와 관련해 오바마 행정부가 직면한 도전 중에는 중국의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탄압 등 인권문제이며, 헌츠먼 대사도 지난 6일 이임연설에서 류샤오보(劉曉波)와 아이웨이웨이(艾未未) 등을 언급하면서 중국의 인권운동가들이 부당하게 체포되거나 투옥됐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