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캐피탈사장 귀국, 대책 마련

2011-04-09 14:48
해킹피해 배상 등 검토… 금감원 특별조사 착수

현대캐피탈이 홈페이지 팝업창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규복 기자)전산시스템 해킹으로 42만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되자 현대캐피탈 정태영 사장이 9일 출장 중 급히 귀국해 고객피해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도 오는 11일 카드 담당 및 정보기술(IT)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책반을 구성해 특별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현태캐피탈은 대책반을 꾸려 해킹으로 인해 정보가 유출된 고객이 추가로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현재까지 정보가 유출된 고객 수는 42만명으로 전체 고객 180만명의 23% 수준이다.

고객들의 이름과 이메일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번호 등이 유출됐지만 아직까지 인터넷 등 외부에 이들 고객의 핵심 정보가 공개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현대캐피탈측은 전했다.

노르웨이 등 해외 출장 중 귀국한 정 사장은 일단 해커들과 접촉을 시도하기보다 정공법으로 대응하키로 방침을 정하고 관련 사실을 발표한 뒤 피해 배상 등의 대책을 마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인지가 어려울 정도로 조금씩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보가 유출된 고객 수는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고 가능성보다 유출 고객 수가 많은 점을 고려해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며 “조만간 검사역을 파견해 사고 원인과 재발 가능성, 유출된 정보 내용 등을 살펴보고 사고 가능성 등에 대비토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7일 해커가 직원들에게 정보를 유출하지 않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보낸 직후 해킹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8일 오후 해킹 사실을 발표했다.

현대캐피탈은 피해대책센터(☎1588-2114)를 24시간 가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