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 시장을 잡아라"
2011-04-10 19:06
지난해 이용실적 65조…전년比 20% 성장
(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법인카드 시장이 카드업계의 새 수익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법인카드 이용액은 전년 대비 20% 증가하며 신용판매 전체 이용액 증가율보다 2배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감독원 및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법인카드 이용액은 65조원으로 전년도의 54조원 대비 20% 성장했다. 같은 기간 신용판매 전체 이용액 증가율은 10.2%를 기록했다. 법인카드 이용액 증가율이 전체 신용카드 이용액 증가율을 2배 정도 앞선 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극복한 기업들이 법인카드 이용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라며 "개인고객보다 사용금액도 훨씬 크고, 경제성장과 맞물려 법인카드 시장 크기는 꾸준히 커 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법인카드 시장은 전통적으로 은행계 카드사가 강세를 보였으나 최근 전업계 카드사들이 도전장을 내밀며 다양한 상품 등을 쏟아내면서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이다.
카드사들은 법인카드시장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새 상품을 선보이는 등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전업계 카드사들은 은행계 카드사들이 분사 움직임을 보이는 지금이 시장 재편의 호기란 판단에 따라 법인카드 시장의 확대를 노리는 모습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업무택시 전용 법인카드 추진을 위해 에스택시 등과 업무 제휴를 맺었다. 분사 이후 제휴법인 확대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10월 '마이 컴퍼니(MY COMPANY)'란 법인카드를 새롭게 선보였으며 신한카드에서도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여행과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T&E 카드'나 주유전용 법인카드 등을 판매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신상품을 앞다퉈 내놓게 된다"며 "고객군도 넓혀가는 추세로 기존 대형업체 뿐 아니라 자영업자들에게도 법인카드 발급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대동소이했던 부가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다. 타사보다 경쟁력을 더 갖추기 위한 일환으로 카드사들은 기업의 '경영도우미'를 자처하는 모습이다.
비씨카드는 법인회원 전용 웹사이트를 개설해 법무지원을 비롯해 전자무역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현대카드 역시 기업 특성에 따라 출장, 구매, 차량, 회계 등을 관리해주는 맞춤형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기업은행의 경우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전담 프라이빗뱅킹(PB) 센터와 연계를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기존 네트워크를 적극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존 은행과 거래를 맺은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자연스럽게 법인카드 고객으로 유입할 수 있는 게 은행계 카드사의 강점"이라면서 "단순히 부서 회식 등 회사의 부대비용 결제 등을 위한 카드 이상의 서비스로 기업고객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