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7분기만에 영업익 2조원대로 무너져
2011-04-07 16:00
-천수답 ‘LCD’ 경영이 부진 원인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2009년 3분기 이후 줄곳 이어왔던 분기 영업이익 3조원이상 시대를 마감했다. 그간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뒀던 LCD 부문이 적자에 허덕이면서 영업이익 2조9000억원에 머무른 것.
삼성전자는 7일 1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하고, 매출액 37조원 영업이익 2조9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잠정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6%, 3.7% 감소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서도 매출은 6.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4.2% 급감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2분기(영업익 5조100억원)에 비하면 42%나 수익성이 급감했다. 특히 경쟁사인 LG전자가 같은 기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전열을 정비한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이같은 부진은 LCD 패널가격 회복이 늦어지면서 LCD사업부가 10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LCD 부문은 지분법 상 모바일기기의 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실적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모바일 기기의 패널수요가 증가하면서 1분기에도 큰폭의 흑자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LCD사업부가 부진한 것은 천수답식 경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사업부는 D램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는 가운데 낸드와 시스템LSI 수요가 늘어나면서 1조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D램 역시 모바일·서버 D램 등 고부가제품 비중을 60% 상당 유지해 비우호적인 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LCD패널은 대만 등 해외경쟁사와의 기술격차가 미미하고, 특화제품 개발이 쉽지 않다. 여기에 4월 전반기에도 LCD패널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디스플레이서치) 2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시장 수요공급에 따라 호황과 불황이 결정되는 천수답식 경영이 계속되면서 경쟁사와 차별화된 기술 확보 및 원가경쟁력이 절실하다.
TV 및 가전이 속한 디지털미디어와 휴대폰 등을 담당하는 통신 부문도 1분기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든 것으로 추측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 프리미엄 제품의 가격 인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 완성제품 부문은 2분기 수요가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실적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품과 완성제품 모두 비우호적인 시장 분위기 때문에 전체적인 영업이익이 다소 기대에 못 미쳤다”며 “4개 부문에서 모두 앞선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을 갖춘데다다 프리미엄 제품 등 차병화된 고부가 제품 라인업을 갖춘만큼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이고 시장 리더십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