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오는 중국인 관광객, “준비됐나요?”

2011-04-05 14:45

BCG "전 세계 관광업계 중국인 관광객 맞이할 준비 덜 돼"

중국인이 전 세계 관광지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경영컨설팅기관인 보스톤 컨설팅그룹(BCG)이 세계 관광업계는 아직 중국인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가 부족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산하 차이나리얼타임리포트가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BCG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제의 고속성장, 주민 1인당 소득 급증으로 중국 소비자가 향후 전 세계 관광시장을 이끌 것이라며 2020년 중국은 일본을 뛰어넘어 세계 최대 관광국에 등극할 것이라고 밝혔다.

BCG에 따르면 향후 9년 간 중국 국내외 관광 총 수익은 연 평균 14%씩 증가해 5조5000억 위안(한화 약 917조원) 규모의 관광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해 1조50000억 위안의 네 배 가까이 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중국인의 해외여행 규모만 봐도 향후 381% 이상 증가할 것으로 BCG는 내다봤다.

그러나 BCG는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관광업계가 과연 중국인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냐라는 질문에는 ‘노(No)’라고 답했다.

보고서는 레스토랑, 호텔, 공항 등 안내문이나 메뉴판에 중국어 표기가 없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호텔이나 레스토랑은 아직 해외경험이 없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확실히 이름을 각인시킬 수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쳐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또한 보고서는 버버리나 클럽메드가 중국인 관광객 적극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버버리는 현재 유럽으로 대거 몰려오는 중국인 관광객을 위해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매장에 고용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 지갑 열기에 나섰다.

또한 프랑스 리조트 업체인 클럽메드는 지난 해 중국 북부 지역의 한 스키장에 대거 투자하는 한편 상하이, 베이징 등 대도시 소재 여행사와 협력을 맺고 중국인 스키어 모집에 나섰다. 또한 유명인사를 초청해 각종 특별 행사를 진행해 중국 고급 소비자를 사로 잡는 등 열띤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