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피니트 “원톱이요? 저흰 다 같이 공격해요”

2011-04-01 19:41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홍수라는 단어를 달고 다닐 만큼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아이돌 그룹에게 변신이란 보약이 될 수도, 독약이 될 수도 있다. 더군다나 약의 효과가 대중의 한 마디, 한 마디에 따라 달라지는 신인이라면 시도 자체가 모험일 수 있다.

 

지난해 6월 미니앨범 ‘퍼스트 인베이전’(First Invasion)으로 데뷔한 이후 줄곧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세웠던 그룹 인피니트(INFINITE). 아직 신인 티를 채 벗지 못한 이들은 콘셉트 굳히기에 혈안이 된 다른 아이돌 그룹과 달리 시커먼 가죽 옷을 파스텔톤 보이룩으로 갈아입었다.

 

원래 몸에 맞는 옷을 뒤늦게 입은 멤버도 있지만 억지로 껴입은 옷이 몸에 착 달라붙은 멤버도 있다. 뚜렷한 개성과 완벽한 팀워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인피니트가 로맨틱한 카멜레온의 코디법을 공개했다.

 

- 로맨틱돌 변신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아직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긴 하지만 시기 상 봄이다 보니 상큼한 모습을 많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 무대에 올라 객석을 보면 일명 엄마 미소를 띠는 팬들이 많다. 매 공연마다 다르게 삽입하는 애드리브 동작을 눈여겨보는 팬들 역시 늘고 있다”

 

- 갑작스런 콘셉트 변화에 불만을 품은 멤버도 있을 것 같은데

 

“호야의 경우 카리스마 있고 절도 있는 노래나 안무를 좋아한다. 새 앨범 콘셉트가 로맨틱으로 잡힌 이후 ‘쉬즈 백’(She`s Back), ‘BTD’ 활동 영상을 다시 보고는 도저히 못하겠다고 버텼었다”

 

- 변신의 가장 큰 수혜자는 누구인가

 

“팀에서 리더를 맡고 있는 성규 형은 평소 캐릭터가 무게감 있다 보니 귀여운 표정과 동작을 부끄러워했었다. 그런데 대기실 거울을 보며 짬짬이 연습을 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윙크와 하트가 자연스러워졌다. 지금은 팬 분들께서 ‘무대에서 리더 밖에 안 보인다’고 할 정도로 칭찬이 자자하다”

 


- 이번 활동의 대세는 리더라고 이해해도 되나

 

“축구로 치자면 원톱을 내세우기보다 멤버 전원이 함께 공을 끌고 올라가기 때문에 어느 한 명이 잘 나간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정해진 포지션 없이 다 같이 공격하고 방어를 한다. 공을 절대로 뺏기지 않는 동네 축구팀이라고 보시면 된다”

 

- 팀워크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하다

 

“물론 다른 아이돌 그룹도 팀워크가 뛰어나겠지만 저희는 멤버 일곱 명이 각각 다른 개성을 바탕으로 팀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그래서 팬들 역시 한 명, 한 명의 개성에 관심을 가지다 팀 전체를 아껴주신다. 단체로 군무를 할 때 팀워크가 정말 중요한데 굳이 말을 맞추지 않아도 호흡이 척척 맞다”

 

- 인피니트표 팀워크는 언제쯤 동네를 벗어나나

 

“4월에는 태국에서 공연을 할 것 같고 바로 다음 달에는 싱가포르행 비행기에 오른다. 일본에서도 단독 쇼케이스가 예정돼 있다. 케이팝(K-POP) 열풍을 널리 퍼뜨릴 수 있는 해외 팬들과의 만남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