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연산 240만t 인도네시아 석탄광구 인수

2011-04-27 09:01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STX그룹이 IAC(PT Indoasia Cemerlang)로부터 인도네시아 남부 칼리만탄(Kalimantan) 낀탑(Kintap) 지역의 석탄광 지분 40%를 3000만 달러 규모에 인수하며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TX는 지난 2월 인도네시아에서 이상주 ㈜STX 자원사업본부장과 제이슨수르자나(Jason Surjana Tanuwidjaja) IAC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IAC 석탄광 지분 인수 계약식을 가졌으며, 인도네시아 현지 투자청의 최종 승인을 받는 데로 지분 인수 절차를 완료하게 된다.

STX는 이번 인도네시아 석탄광 지분 인수를 통해 광산운영권은 물론 생산 물량 전체에 대한 판매권을 확보했다. STX가 지금까지 투자한 10여 개 해외 광산 중 자체 생산한 탄을 상업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TX가 이번에 인수한 IAC 석탄광은 총 907헥타르(약 274만평) 규모로 현재 월 10만t을 생산하고 있으며, 오는 6월까지 월간 20만t으로 생산량을 늘려 연간 240만t 생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석탄광 사업에 진출한 기존 국내 기업들의 광구는 항만으로부터 50km에서 100km 가량 떨어져 있는 반면, IAC 광산은 항만까지의 거리가 15km에 불과해 최적의 운송 여건을 갖추었다.

STX는 IAC 광산 인수를 통해 향후 15~20년간 연간 1억 달러 이상의 매출과 배당 및 마케팅 수수료 등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했다. 보통 4~7년의 개발기간이 걸리는 타 광산에 비해 이번 IAC 광산은 인수 즉시 단기간 내에 매출 및 수익이 기대되는 ‘Quick Win’ 투자라고 평가받고 있다.

STX는 향후 IAC 석탄광에서 생산하는 물량을 국내와 해외에 동시 공급함으로써 수익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일본원전사태로 중국, 인도의 발전사들이 향후 발전용 탄(Thermal coal)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판단하면서 장기공급계약을 먼저 제의해오고 있다며 최근 유연탄 가격 급등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지난 2일 한전 자회사인 동서발전의 6만5000t 규모 유연탄 공급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벌써부터 국내 시장의 러브콜 또한 이어지고 있다.

STX는 이번 광산지분 인수를 통해 칼리만탄 남부지역을 거점으로 향후 지속적으로 주변생산광산을 추가로 매집해 연간 500만t 이상의 유연탄을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를 포함해 주변 지역인 중국, 인도 등 동아시아 유연탄공급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STX는 유연탄 트레이딩뿐만 아니라 현지 석탄 터미널과 같은 해상 선적 시설 운영, 해상 운송사업 등 주요 계열사의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자원개발사업 전반의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개발형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STX 관계자는 “이번 광구 지분 인수를 통해 동아시아지역에서 자원개발 비즈니스의 저변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향후 자원개발 및 트레이딩 부문에서의 역량을 강화해 STX그룹의 연관 비즈니스 부문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