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지난해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4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 논란에 휩싸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대신 신용대출을 새로운 자금운용처로 삼아 영업 확대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1월 말 현재 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09년 말 3조2000억원이던 저축은행 가계 신용대출은 지난해 상반기 4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하반기 들어 1조원 증가하면서 연간 증가율이 43.8%에 달했다.
　
저축은행 총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9년 말 5.0%에서 지난해 말 7.1%, 지난 1월 말 7.6%로 높아지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가계 신용대출이 너무 빨리 늘어 걱정스럽다"며 "리스크 관리와 모집 방식 등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카드사태' 때처럼 다중채무자가 대거 양산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대출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창구지도를 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