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농·치킨업주, "대형마트 가격 후리기에 뿔났다"
2011-03-30 13:00
(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롯데마트의 '통큰 치킨'에 이어 홈플러스의 1000원짜리 '착한 생닭'이 나오면서 양계농가와 치킨업주들이 이들 저가 제품은 '미끼상품'이라며 판매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닭·오리 생산자와 판매자 모임인 한국가금산업발전협의회는 30일 성명을 내고 "대형마트가 생산비 이하로 닭고기를 판매해 자유무역협정(FTA)과 조류인플루엔자(AI)로 한숨이 깊은 양계농가를 사면초가로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홈플러스의 '착한 생닭'에 대해 "병아리 한 마리가 800원인데 닭고기 1000원은 어디서 나온 가격이냐"며 "1000원이 착한 가격이라고 선전, 정가 판매를 마치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광고해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는 24∼30일 '착한 생닭' 판매 계획을 발표하면서 "1000원은 생닭의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팔수록 손해를 보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협의회는 "대형마트는 이권다툼에 애꿎은 양계농가를 사지로 내몰지 말고 상도의를 지키라"며 "다시 한 번 닭고기를 가지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농락하면 전 양계농가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 규탄하고 실력행사도 불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