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가총액으로 일본 추월"
2011-03-25 14:36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중국증시가 시가총액에서 일본을 젖히고 세계 2위로 뛰어올랐다.
관영 신화사 통신은 미국의 빅(BIG) 투자공사가 최근 리포트를 인용해 중국의 A주 시가총액이 전세계 증시의 7.38%를 차지했다고 25일 전했다. 특히 중국 증시는 대지진의 여파로 급락한 일본 증시를 따돌리고 시가총액 점유율에서 단번에 미국 다음의 세계 2대 시장으로 떠올랐다.
보고서는 2005년부터 중국의 증시규모는 급성장을 해왔으며, 이후 6년동안 전체 시가총액은 5배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적시했다. 2004년 중국 증시는 전세계 10위권에도 들지 못했었고, 당시 일본은 이미 시가총액으로 세계증시의 12%를 점유하며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불과 몇년사이에 중국과 일본 양국의 시가총액 차이는 급속히 좁혀졌다. 중국의 추격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폭락을 경험하며 한풀 꺾였고, 이후 일본은 안정적인 세계2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11일 일본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일본 증시는 20% 가까이 폭락하면서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2위 시가총액 국가에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향후 20여년의 시간을 거쳐 중국은 미국마저 따돌리고 세계 1위자리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시가총액 1위국가는 미국이다. 지난해 11월 세계거래소연맹(WFE)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뉴욕 증시와 나스닥 합계 15조7591억 달러로 전 세계의 약 3분의 1(31.3%)을 차지했다. 2~5위는 일본(3조6675억 달러), 중국(3조5680억 달러), 영국(3조4676억 달러), 인도(3조1344억 달러) 순이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연구보고서를 통해 2030년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 1~3위 국가가 중국과 미국, 인도 순으로 재편되고, 일본과 브라질, 러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이 뒤를 이을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또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 등 브릭스(BRICs) 4개국의 시가총액 점유율이 41%로 오르는 등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의 시가총액 기준 점유율이 현재의 31%에서 55%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중국의 전 세계 시가총액 점유율은 10년 전 1%에서 현재 11%(홍콩 포함)로 뛴 데 이어 향후 20년간 28%까지 더 확대될 전망이라고 골드만삭스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