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 정 전 총리 등 실명 거론 '일파만파'

2011-03-22 18:03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신정아 씨가 자신의 자전 에세이 ‘4001’에서 일부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해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신 씨는 자전 에세이 4001(101쪽)에서 "전 정운찬 총리가 밤 늦은 시간에 호텔 바에서 만나자고 하는 등 자신을 처음부터 단순히 일 때문에 만나는 것 같지는 않았다"며 "서울대 총장이란 이 나라 최고의 지성으로 존경받는 자리인데 정 총장이 ‘존경’을 받고 있다면 존경받는 이유가 뭔지는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는 겉으로만 고상할 뿐 도덕관념은 제로였다”고 썼다.

신 씨의 이러한 폭탄 발언은 진위여부를 떠나 정 전 총리의 도덕적 이미지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며, 정 전 총리의 대응이 주목된다.

신 씨는 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인연도 공개했다.

금호미술관 재직 당시 프랑스 화가 라울 뒤피의 작품대여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프랑스로 가던 중 비행기 안에서 김 전 회장과 만났다고 밝혔다.

신씨는 두 시간 반정도 비행기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김 전 회장의 거시적 안목과 비즈니스 사고 등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다음날 김 전 회장이 저녁 자신이 묵고 있는 호텔로 전화를 걸어와 저녁 식사를 초대를 했다며, 김 전 회장은 친구 집이라고 말했지만 신씨는 그곳이 김 전 회장의 집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신씨는 일부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한 배경에 대해 “4년이 지난 지금, 사실에 대해서 여러분들께 말씀을 드리는 입장에서 어느 부분은 감추고 어느 부분은 보이고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표현이 때로는 어둡기도 하고 거칠기도 하다. 당사자는 아픔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 부분이 다 숨겨지게 되면 지난 4년간 보내왔던 시간이 전혀 설명이 안되기 때문에 실명써야 하는 분들 쓸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