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 피해 복구비용 3000억달러"
2011-03-22 16:22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일본 대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는 데 드는 비용이 최대 3000억 달러(약 336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재난 모델링업체인 리스크매니지먼트솔루션은 일본이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로 입을 경제적 손실이 2000억~3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손실의 약 10~20%를 민간 보험사와 재보험사가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경제 손실이 2000억 달러를 넘어선다면 이번 대지진은 보험업계 역사상 가장 비용이 많이 든 자연재해 중 하나로 기록에 남을 전망이다.
아울러 재보험사인 스위스리는 이날 일본의 대지진 피해로 자사에 청구될 보험금이 1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스위스리는 다만 일본의 재난 피해 규모가 조정될 필요가 있으며 보험 가입 규모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청구액은 대폭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보험업계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 투입된 자금이 대부분 정부 예산인 만큼 이번 사고로 업계가 부담해야 할 금액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AIG그룹은 지난 19일 일본 법인이 지진으로 인한 가옥 피해에 대비해 충당하고 있는 재난 충당금 5억 달러 외에도 일본 지진 피해로 보상해야 하는 생명·손해보험금 규모가 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최대의 재보험사인 뮌헨 리와 하노버 리는 일본 대지진 피해로 인한 보험금 규모를 예측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프랑스 재보험사인 스코세는 세전 손실이 2억6210만 달러 미만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지진 피해로 제너럴모터스(GM) 등 일본으로부터 제조 부품을 조달해 왔던 기업들은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등 일본 지진 피해는 전 세계 기업에 영향을 주고 있다.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은 일본 대지진으로 제조업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져 동아시아 개도국의 수출이 1.5% 가량 둔화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IBRD는 일본 사태의 영향으로 한국은 메모리칩 가격 상승에 직면했다며 태국 자동차 수출업자들의 현재 일본으로부터 부품 조달이 4월까지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워렌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도 보상금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버크셔는 스위스리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버크셔는 스위스리 외에도 2개의 재보험사를 보유하고 있어 일본 대지진과 관련해 상당한 규모의 보험금을 지출해야 할 전망이다. 버크셔는 현재까지 일본 대지진에 대한 예상 보험금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이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