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카드사 시장점유율 '약진'…신한 21.7%로 1위
2011-03-21 10:07
(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지난해 전업카드사들의 시장점유율(MS)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작년 신용판매(일시불+할부)와 현금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을 합한 신용카드 이용실적(체크카드 제외) 517조4000억 중 신한카드 실적은 112조5000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21.7%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카드(61조2000억원) 11.8%, 삼성카드(57조원) 11.0%, 롯데카드(38조7000억원) 7.5%, 하나SK카드(16조5000억원) 3.2% 순이었다.
이들 카드사의 MS 수치는 전년보다 늘었다. 신한카드의 MS가 2009년 20.6%에서 지난해 21.7%로 상승한 것을 비롯해 현대카드는 10.9%에서 11.8%로, 삼성카드는 10.7%에서 11.0%로, 롯데카드는 6.5%에서 7.5%로 각각 확대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은행계 카드사보다는 확실히 전업카드사들이 마케팅을 활발히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며 "다양한 신상품을 선보이며 시장변화에 적극 대응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체크카드 실적을 포함할 경우 MS는 조금 달라진다. 현대, 삼성, 롯데 등 기업계 카드사는 체크카드 실적이 미미하지만 신한, KB국민, 하나SK처럼 은행과 연결된 곳은 체크카드 실적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분사한 KB국민카드는 체크카드 실적을 제외하면 MS가 11.7%(60조원)로 현대카드에 뒤지지만, 체크카드 실적을 포함하면 12.3%(70조원)로 상황이 역전된다. 하나SK카드도 체크카드 실적을 포함하면 MS가 지난해 4.0%로 집계된다.
특히 지난해 전업카드사 중 업계 1위 신한카드와 자동차그룹, 유통그룹을 각각 배경으로 둔 현대카드와 롯데카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신한카드는 카드사태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실적 100조원 시대를 열었고, 현대카드는 자동차 할부 등을 통해 실적을 꾸준히 올려 2009년 삼성카드를 추월했다.
후발주자인 롯데카드도 유통 계열사의 덕을 보면서 MS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KB국민카드 분사를 계기로 다시 한번 무한 경쟁이 예고 돼 있어 카드사들은 시장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는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최치훈 사장 취임 직후 월 약정금액을 정해 현금혜택을 미리 주는 '수퍼S카드'를 출시,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나SK카드의 경우 모바일카드 시장 활성화에 더욱 주력해 올해에는 연간 MS를 5%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