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머스크發 6조원 수주대박 ‘주역’ 권오익 대우조선 이사
2011-03-24 14:40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조선업체의 경쟁력은 기본설계에서 나옵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머스크가 대우조선해양의 손을 들어 준 것도 결국 고객 요구에 부응한 ‘맞춤식’ 기본설계 때문입니다.”
대우조선이 최근 6조원(옵션 20척 포함, 총 30척) 규모의 수주대박을 터뜨린 이유에 대해 권오익 영업설계팀 이사(사진·52)는 이렇게 답했다. 그가 30년 가까이 영업설계를 담당한 엔지니어인임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영업설계는 선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선주들을 직접 상대하는 영업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선산업의 꽃’이라 불린다.
이런 점에서 대우조선의 설계기술이 머스크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 권 이사는 “고유가시대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구온난화 심화되면서 탄소 배출 감축이 화두가 되고 있다”며 “대우조선을 이와 관련한 다양한 기술과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권 이사는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옵션 20척에 대한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숨지지 않았다. “머스크와 옵션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상반기 중 좋을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일본 대지진과 관련해서는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원전 가동이 상당 기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대체하기 위해서 LNG 수요가 늘 것이다. LNG 관련 선박들의 발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번 머스크의 최종 입찰에 중국 조선소들은 단 한곳도 참여하지 못했다”며 “국내 대형 업체들이 기술력이 중국 조선사들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대우조선의 올새 수주 전망에 대해서 묻자 “지금도 내 책상에 컨테이너 및 LNG선 대규모 프로젝트가 수없이 많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좋은 결과를 달성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