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다목적군 공격 비난…"리비아 식민지화 공격"
2011-03-20 12:04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리비아에 군사작전을 시작한 프랑스와 영국,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군에 대해 ‘식민지화 공격’이라며 비난했다.
그는 19일(현지시각) 리비아 국영TV를 통해 방송된 전화연설에서 다목적군의 군사작전이 리비아를 식민지로 만들기 위한 공격 행위이자 야만적이고 부당한 행위라고 비난하며 십자군 전쟁에 비유했다.
그는 이어 서방 국가들의 공격으로 인해 민간인까지 위험에 노출됐다며, 리비아 정부는 회원국의 자위권을 보장한 유엔헌장 51조에 따라 자국을 수호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군사행동으로 북아프리카 지역이 ‘진짜 전쟁터’가 됐고, 인근 국가들까지 위험에 처했다며 아프리카와 아랍권, 남미, 아시아가 적군과 맞서 싸우는 리비아인의 편에 서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리비아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미·영·불 3국이 유엔 회원국인 리비아를 공격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회의를 소집해 달라고 요구했다.
외무부는 프랑스가 전투기를 이용해 리비아를 공격함에 따라 리비아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한 안보리 결의 1973호는 더 이상 효력이 없으며, 자국은 자위권 차원에서 민간과 군용 항공기를 이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리비아 정부 관계자들도 앞서 유엔의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국제사회의 리비아 주요 군사시설 공격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리비아 정부기구인 공공의회의 모하메드 아불 카심 알-주와이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방의 폭격이 리비아에 대한 ‘야만적 침략행위’라고 비난했다.
알-주와이 사무총장은 “서방의 공습으로 인해 민간인 부상자가 병원마다 가득하다”면서 “이번 공격에도 리비아인은 알-카에다가 이끄는 무장 폭력배들(반군 지칭)에게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