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5개국 리비아 미사일 공격단행…카다피, '인간방패'로 맞서

2011-03-20 11:56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 5개국 중심의 다국적군이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고 20일(현지시간)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30분 항공기들이 트리폴리 상공에 나타나 무아마르 카다피 리바아 국가원수 관저인 ‘바브 알-아지지야’ 인근에 폭탄을 투하했다.

카타피군은 다국적군의 공습에 맞서 트리폴리 남부와 남서부에서 10여분간 대공화기로 응사했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토네이도 전투기가 리비아에 공습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잉글랜드 동부 마람에 있는 공군기지에서 발진한 토네이도 전투기가 리비아 공습에 참가했다면서 왕복 비행거리가 4800㎞에 달해 지난 1982년 포클랜드 전쟁 이후 가장 원거리 작전이었다고 밝혔다.

카다피 지지자들은 서방의 대(對)리비아 공격에 인간방패로 맞서고 있다고 리비아 국영 TV가 보도했다.

이날 수백명의 리비아인들은 국제공항과 카다피 관저인 바브 알-아지지야와 군사시설이 모여 있는 트리폴리 복합단지 주변에 모였다.

국영TV는 녹색의 리비아 국기를 흔들며 복합단지와 공항에 모인 사람들의 모습을 방영하면서 “프랑스가 식별하고 있는 공습 목표물 주변으로 군중이 집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비아 당국은 카다피 지지자들이 집결하자 평상시 취재가 제한됐던 복합단지에 이례적으로 외신 기자들을 초청해 지지자들이 운집한 모습을 공개했다.

복합단지를 방문한 뉴욕타임스(NYT) 기자는 이날 모여든 시민 대부분이 아이와 여자들이었으며, 일부는 자신들이 카다피 친위부대원의 가족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카다피의 지지자들은 트리폴리뿐 아니라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 공항에도 속속 모여들고 있다.

서방국들은 비행금지구역 설정의 사전 조치로, 감시 활동에 나서는 전투기를 공격할 수 있는 리비아의 대공포 진지나 대공방어기지, 레이더 시설 등을 폭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