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日 지진피해, ‘맞춤형’ 지원으로”

2011-03-17 08:58
당·청 월례회동 “2월 국회 농협법 개정은 역사적인 일”

이명박 대통령(오른쪽)이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를 일본 대지진 피해 등 주요 국정현안을 주제로 대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일본 대지진 피해 복구 및 구조지원 문제와 관련,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의 당·청 ‘월례회동’을 통해 “일본에 (지진) 사태가 나서 쓰나미(지진해일) 피해가 당초 예상보다 큰데, 지금 국민이 일본에 대해 따뜻한 마음을 보여줘 좋은 것 같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아랍에미리트(UAE) 공식방문 당시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와의 통화내용을 거론하며 “처음엔 (자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는지) 외국의 도움에 대해 약간 (주저했지만,) 내가 ‘한국이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아마 한국이 어려울 땐 일본이 제일 먼저 도울 테고, 마찬가지로 일본이 어려울 때 한국이 돕는 건 당연하다’고 하니까 아주 흔쾌히 ‘고맙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관계부처에) 지시해서 구조대원을 (보냈다)”며 “우린 가까운 나라여서 때문에 필요한 걸 가장 짧은 시간에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정부도, 또 ‘한류(韓流)’ 연예인들도 (일본 지원에) 아주 흔쾌히 나서고 있다”며 “한나라당이나 의회(국회)에서도 일본 의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좀 (지원했으면 한다.) 인터넷을 통해 하면 되고, ‘맨투맨(man-to-man)’으로 위로 좀 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안 대표가 당에 일본 지진피해 대책특별위원회를 만들었고, 또 소속 의원들로부터 세비 10만원씩을 걷어 지원금으로 내기로 했다고 전하자, 이 대통령은 “액수보다 정성이다. 아주 따뜻한 마음을 보이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 대통령은 “일본이 선진국인데 이번(지진 피해 대처 과정)에 보여준 (일본) 국민의 모습이 아주 차분하고 침착하더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농업협동조합중앙회의 신용부문과 경제부문 분리를 골자로 한 개정 ‘농협법’이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된 점을 들어 “지난 국회 때 일을 많이 했다. 중요한 법안을 (처리했고) 농협법(개정)은 역사적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농협법 개정과 관련, 민주당 소속인 최인기 농림수산식품위원장과의 통화사실을 소개하며 “최 위원장에게 전화했더니 그도 장관 때부터 (법 개정) 얘기가 나와서 적극 협력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안 대표는 이 대통령의 UAE 방문 당시 아부다비 유전개발 참여에 관한 양해각서(MOU) 등이 체결된 사실을 들어 “대통령이 UAE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와 국민이 굉장히 크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에 이 대통령도 “우리가 (석유)메이저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엔 이 대통령과 안 대표 외에 당에선 원희룡 사무총장과 원희목 대표 비서실장, 안형환 대변인이, 그리고 정부와 청와대에선 이재오 특임장관과 임태희 대통령실장, 정진석 정무·홍상표 홍보수석비서관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