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사능 한국 온다" 루머…기상청 "그럴 일 없다"
2011-03-15 15:47
"日 방사능 한국 온다" 루머…기상청 "그럴 일 없다"
▲휴대폰 장문메시지(MMS)를 통해 급속도로 전송되는 루머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일본 원전 폭발과 관련한 루머가 급속도로 온라인 상을 공포로 몰아넣는 모습이다. 별다른 제약 없이 빠르게 확산되는 SNS의 특성으로 사실과 다른 내용이 퍼져 오해를 부르거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부작용도 발생하는 것이다.
일본에서 지진과 쓰나미에 이어 원전이 폭발했다는 소식이 각종 매체를 통해 전해짐에 따라 트위터 상에는 13일부터 "방사성 물질이 대기 중으로 누출된 상태에서 비가 내릴 경우 한국까지 영향을 줄 것이다"라는 글이 순식간에 확산됐다.
15일 일본 후쿠지마 제1원자력발전소 2·4호기 연쇄 폭발이 발생한 이후로 증권가 메신저 상에는 "방사성 물질이 대량으로 유출돼 한국으로 이동할 것이다!"라는 루머가 확산되며 공포를 조장했다. 이는 휴대폰 장문메시지를 이용해 널리 확산되며 연령을 불문하고 빠르게 퍼지고 있다.
또 "가급적 24시간 동안 실내에 머물러 있고 창문도 닫을 것, 비가 온다면 절대로 맞지 말라"는 경고성 글도 나돈다. "목과 피부도 최대한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도 있다.
그러나 원전 폭발로 인한 국내 피해는 근거가 없다는 설명이다. 기상청은 "일본 후쿠시마 2호기 폭발과 관련하여 오후 4시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다는 근거없는 트위터가 'RT'되고 있다"라며 루머확산 저지에 나섰다.
더군다나 최근 바람이 태평양쪽, 즉 일본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와 반대로 불었기에 방사능 물질이 한국 쪽으로는 넘어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다수 전문가의 지적이다.
풍향이 바뀌면서 방사능 물질이 국내로 유입될 수도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에 대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기술원 관계자는 "인터넷 소문은 사실무근"이라며 "방사능 물질이 사고지점부터 먼 거리에 있는 한국까지 건너오려면 상공 1~3㎞ 지점(상층부)의 바람이 계속 우리 쪽으로 불어야 한다. 하지만 15일 현재 편서풍의 영향을 받고 있어 상층부의 바람은 태평양쪽으로 불고 있다. 11시 발표된 기상청 일기예보에 따르면 서풍과 북서풍이 초속 10~15m로 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 70개 탐지기에서 방사성물질 노출 관련 이상징후는 포착된 것이 없으며 5분마다 한번씩 24시간 내내 이상징후를 측정 중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