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양회]누리꾼 장외대표로 위상

2011-03-14 18:04
인터넷 정치 활짝 개화. 누리꾼 역대 최다 참여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중국 누리꾼들은 올해 양회(兩會)기간중 온라인을 통해 뜨거운 참여 열기를 쏟아내면서 '장외 대표'로서 역할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4일 인민일보의 인터넷판 런민왕(人民网;인민망)에 따르면 올해 양회 기간 동안 양회 보도 센터는 6회의 '인터넷 탐방코너'를 개설해 누리꾼들과 인터넷 정책 토론회를 가졌다.

이를 비롯해 중국에서는 이번 양회 기간중 11개의 인터넷 매체가 전문 토론방을 개설해 5000여개의 전인대및 정협 의제와 관련한 토론을 진행했다.

양회 보도중심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누리꾼은 이미 4억명을 넘어섰다"며 "누리꾼들의 민의(民意)는 곧 국민들의 의중을 대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터넷대담'은 곧 국민들의 정치 참여를 위한 하나의 통로"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을 통한 양회 참여는 지난 2009년부터 진행돼왔다. 하지만 올해 양회와 관련한 '대담'을 개설하고, 인터넷 설문 조사등에 참여한 인터넷 사이트가 가장 많았고 의견을 나눈 의제 또한 가장 풍부했다는 게 보도중심의 설명이다.

의견을 나눈 의제도 대체에너지부터 청소년문제, 여성발전 등 다양한 관심사에 대한 토의가 진행됐다.

전국인민대회 대표이자 베이징(北京)시 하이디엔취(海淀区) 인민법원 부원장인 송위수이(宋鱼水)는 "낮에는 회의에 참석하고 저녁에는 누리꾼들의 의견을 살펴본다"며 "이는 회의장 안팎에 좋은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최근 국민들의 법 집행의 공정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어떻게 사법의 공정성을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인민대회 대표들이 직책을 수행하는 것도 시대와 같이 전진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누리꾼들과 호흡하려 노력했고 '인터넷대담'은 많은 교류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전국인민대표이자 푸젠성 과학기술청 부청장이기도 한 두민(杜民) 푸조우대학 교수는 "대회 기간 동안 인터넷은 국민들로 하여금 대표들과 함께 국정을 논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3000명의 대표들이 회의장 내에서 회의를 진행할 수 있게 해줬다"고 말했다.

인터넷상에서 의견을 개진하는 방법도 다양했다.

누리꾼들은 인터넷을 통해 평소 정책에 대해 가졌던 궁금증을 해소하거나, 정협위원과 전인대 대표들의 제안과 주장에 동의 또는 반대하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