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아부다비 유전 진출 어떻게 이뤄지나?
2011-03-14 07:01
10억배럴 이상 대형 생산유전 참여권 보장+3개 미개발 유전 독점권 확보
주요 조건 계약서(HOT) 체결 3개 광구 개요 [자료=청와대] |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우리나라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간의 13일 ‘석유가스분야 개발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에 따라 앞으로 우리나라는 현지의 대형유전(가채 매장량 기준 최소 10억배럴 이상)에 대한 참여권을 보장받게 된다.
또 우리나라는 함께 체결한 ‘3개 유전 주요 조건 계약서(HOT)’에 따라 아부다비 현지의 3개 미개발 유전 광권에 대한 독점적 권리도 갖는다. 이들 MOU와 HOT는 상호 별개로 적용된다.
한국석유공사와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애드녹(ADNOC)에 따르면, 현재 아부다비의 대형 생산 유전들은 3년 뒤인 오는 2014년부터 순차적으로 기존 조광권 기한이 만료되며, 아부다비 정부는 현재 대형 생산 유전들의 조광권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먼저 ‘대형 생산 유전 참여권 보장’의 경우 현재도 이미 안정적인 생산이 이뤄지는 유전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실제 사업 참여가 확정될 경우 “탐사리스크 없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정부 관계자는 “이번 MOU는 어떤 기한이나 상한선이 정해진 게 아니어서 우리 노력 여하에 따라 내년 이후 지속적인 유전 확보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HOT는 이들 3개 광구에 대한 핵심 조건을 우선 발췌한 것으로, 우리나라와 아부다비 양측은 앞으로 이를 바탕으로 세부 협상과 본 계약 등을 추진해나가게 된다.
이들 3개 미개발 유전의 원유 매장량은 발견 원시 부존량 기준으로 총 5억7000만배럴(가채 매장량 약 1억5000만~3억4000만 배럴) 규모며, 우리 석유공사 측은 이미 해당 유전에 대한 1차 기술평가까지 마친 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연내 3개 유전에 대한 본 계약이 체결되면 이르면 2013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며 “향후 최대 1일 3만5000배럴까지 생산이 가능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어 더불어 이번 HOT엔 이들 3개 광구에 대해 우리나라가 ‘최대 100%까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돼 있어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유전을 개발·운영하는 경험을 쌓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관계자는 “이들 3개 광구에서 생산되는 원유 가운데 우리 측 보유 물량은 유사시에 100% 우리나라로 도입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해 위기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UAE 아부다비 전체의 원유 매장량은 약 1000억배럴 상당으로 추산되며, 정부는 이번 MOU와 HOT의 후속 절차를 추진해 그 가운데 1%인 10억배럴 수준 이상의 매장량을 확보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제유가를 단순 적용할 경우 10억배럴이면 우리 돈으로 약 110조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