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남·초혼녀'보다 '초혼남·재혼녀' 결혼 더 높아

2011-03-07 12:00
재정부 '2010 한국의 사회지표' 발표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노년부양비 부담이 대폭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외국인 비중도 20년전에 비해 20배 가까이 늘어났고, ‘재혼남과 초혼녀’ 보다는 ‘초혼남과 재혼녀’의 결혼비중이 더 높아지는 등 우리나라 인구.사회구조가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기획재정부는 ‘2010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표하고 한국사회 변화를 ‘고령화 : 늙어가는 한국’, ‘정보화 : 인터넷 강국’ 등으로 묘사했다.

지난해 인구조택총조사 결과(잠정), 우리나라 총인구는 4821만9000명으로 2005년에 비해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 가구수는 1733만4000가구로 9.1% 증가했다.

이 가운데 1인가구 비율은 빠른 속도로 증가해 1990년 9.0%에서 지난해 23.3%로 20년동안 14.3%포인트 늘었다.

등록 외국인 비중은 1990년 0.1%에서 지난해 1.9%로 증가했다. 특히 최근에는 ‘회화지도’ 목적으로 체류하는 외국인들이 크게 늘었다.

한편 재혼은 재혼남과 재혼녀의 비중이 54.7%로 가장 많은 가운데‘초혼남과 재혼녀’의 만남이 더 높게 나타났다.

기존에는 ‘재혼남과 초혼녀’의 결혼비중이 높았지만 1995년 이후부터 비중이 역전돼 ‘초혼남과 재혼녀’의 만남이 더 높게 나타났다.

1980년 3.8%에 불과했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2050년 38.2%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2050년 노년부양비도 72.0으로 나타났다.

이는 15~64세 생산가능인구 1.4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는 것과 같은 의미다.

노년부양비 증가는 재정 부담으로 이어지기 마련인데, 실제로 건강보험 기준 전체의료비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17.0%에서 2009년 30.5%로 증가했다.

국민연금의 경우에는 가입자 대비 수급자 비율이 1989년 1.3%에서 2009년 5.0%로, 공무원연금은 같은기간 2.6%에서 28.0%로 각각 증가했다.

55세 이상 고령자가 차지하는 취업자 비율도 지난해 19.4%로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한편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도 2000년 인구 100명당 8.2명에서 2009년 33.5명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사이버쇼핑몰 총거래액은 지난해 25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4조5000억원 늘었으며 인터넷뱅킹 계좌도 지난해 6666만개로 10년전보다 1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 학생수는 1990년 942만8000명에서 지난해 723만6000명으로 20년동안 23.2%가 줄었다.

특히 초등학교 전체 학생수가 크게 감소한 반면, 지난해 교사 1인당 학생수는 18.7명으로 20년전 35.6명에 비해 크게 줄어 인적 교육환경이 상대적으로 좋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우리나라 박사학위 취득자 수는 1만1093명으로 20년전 2742명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가구당 월평균 소득(2인 이상 전국가구 기준)은 꾸준히 늘어, 지난 5년간 73만3000원(23.5%) 증가했다.

하루 평균 돼지고기 소비량은 1989년 30.4g에서 2009년 52.3g으로 증가한 반면, 쌀 소비량은 1989년 332.6g에서 지난해 199.6g으로 감소해 우리나라 국민의 식생활이 크게 바뀐것으로 파악됐다.

사회 전반적으로는 나눔문화가 확산돼 해외봉사활동 참가자 수(KOICA 기준)와 자원봉사활동인구, 기부인구가 과거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해 49.4%로 2000년 이후 계속 50%내외 수준에 머물렀다.

연령별로는 25~29세에 가장 높은 참가율을 보인 후, 육아와 자녀 양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0대에 다시 낮아졌다.

여성들은 ‘육아부담(2009년 기준, 47.6%)’을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꼽았다.

2009년 남성의 직종별 임금을 100이라고 가정했을때 여성의 임금 수준은 63.5%에 그쳤다.

이처럼 한국사회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이면들도 나타났다.

2009년 강력범죄를 포함한 형법범은 99만3000건으로 전년보다 10.7% 증가했다.

특히 절도, 살인, 강간은 1989년에 비해 모두 두배 이상 늘었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수는 계속 줄어드는 추세지만 2009년 하루 평균 16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는 여전히 ‘암’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2009년 인구 10만명당 암 사망자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폐암과 간암, 위암 순으로 사망률이 높았다.

반면 최근들어 폐암과 대장암, 췌장암, 전립샘암, 유방암 사망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