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동남권 신공항' 논란, '수도권 vs. 영남권' 구도로 가나
2011-03-06 18:47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동남권 신공항 입지선정 문제를 둘러싼 한나라당 내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기존 대구·경북·경남(경남 밀양) 대(對) 부산(부산 가덕도) 출신 의원들 간의 대립구도에 서울 등 수도권 출신 의원들이 ‘신공항 원점 재검토’ 등을 주장하며 가세, ‘수도권 대 영남권’이란 새로운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양천을이 지역구인 김용태 의원은 6일 “현재 14개 국내공항 가운데 경쟁력이 있는 곳은 김포공항과 제주공항뿐이다”면서 “대부분의 공항이 적자인 상황에서 신공항 건설은 ‘적자 공항’ 하나 더 늘리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수도권 출신의 다른 의원도 “KTX 개통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대에 오갈 수 있는 현 상황에서 신공항 문제는 좀 더 냉정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 공약사업이라고 해서 경제적 타당성을 무시한 채 무조건 추진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이에 앞서 안상수 대표도 지난 2일 “경제적 타당성이 없으면 (가덕도와 밀양) 두 곳 모두 (신공항이) 안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안 대표는 경기도 과천·의왕이 지역구다.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인 유승민 의원은 “신공항 무용론이나 재검토 주장은 내 수도권 출신 의원들이 정치적 목적에서 하는 말로 무시돼야 한다”고 반박했으며, 부산시당위원장인 김정훈 의원 또한 신공항 사업 추진을 전제로 “신공항은 정치적으로 결정해선 안 된다. 평가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지난 4일 한나라당 부산 출신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신공항 입지를 이달 말에 결론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