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 신공항 논란 ‘일파만파’

2011-03-03 19:12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동남권 신공항을 둘러싼 여권 내부 갈등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당 지도부 차원에서 당내 갈등양상으로 비춰지는 것을 우려, 이를 둘러싼 목소리의 자제를 당부하고 나선 상황임에도 갈등은 당을 넘어 여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나라당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은 3일 보도자료를 내고 “10조 원 이하의 돈을 들여 세계로 뻗어나가는 하늘길을 열어달라는 것이 영남인들의 간절한 희망이고 이명박 대통령의 굳은 약속”이라며 동남권 신공항의 밀양 유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 의원은 특히 앞서 정두언 최고위원과 곽승준 미래위원장이 “동남권 신공항은 원점에서 검토돼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서 “이런 망언이 어떤 동기에서 나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들의 경제논리와 정치논리는 오류투성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경제성이 없다는 주장은 밀양과 가덕도 공항의 `B/C(편익/비용) 비율‘이 1.0 이하라는 2009년 국토연구원 연구결과를 근거로 삼고 있으나 이 연구에는 심각한 오류가 있고, 이 때문에 오늘까지 보고서를 공개하지도 못하고 있다”며 “시골 쥐들은 KTX 타고 서울역에 올라와서 인천공항까지 오면 되지 않느냐’는 오만한 생각은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철학의 부재를 자백하는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앞서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후보지인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모두 사업 타당성이 낮게, 사업을 할 필요가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며 ’신공항 원점재검토‘ 주장에 힘을 보탰다.
 
 그는 “현재 전국의 14개 공항 중 인천, 김포, 김해, 제주 공항을 제외한 10개 공항이 적자”라며 “현재 추산으로는 약 10조 정도 예상되고 실제 공사를 하다보면 더 많이 늘어날 수 있기때문에 김해 공항을 확장해서 쓰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대변인은 이에 따라 “10조가 넘을 수도 있는 돈을 다른 사업, 예를 들어 신성장 동력 산업단지를 등을 육성하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달 내에 입지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정부는 “철저하게 경제성에 따라 입지를 선정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어느 쪽으로 결정하든 이를 반대하는 쪽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신공항을 둘러싼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