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대통령 맞나요?” “늠름한 모습이 생각나서..”

2011-03-06 18:47
이 대통령, 초임 軍장교 5000여명에 문자메시지 격려

청와대가 6일 공개한 이명박 대통령과 국군 초임
장교들과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교환 내용.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4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장교 합동임관식을 통해 소위 계급장을 받은 신임장교들에게 일일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격려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6일 이길호 청와대 온라인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임관식 참석 뒤 청와대로 돌아와 “대통령입니다. 다시 한 번 임관을 축하하고 건강하게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랍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신임장교 5309명에게 발송했다.
 
 이에 한 신임장교는 “정말 대통령님 맞으시냐”고 회신했고, 이 대통령은 “맞습니다. 대통령입니다”고 재차 문자메시지를 통해 답신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또 “충성”이란 구호로 이 대통령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는가 하면, 직접 전화를 걸어와 진짜 대통령이 보낸 건지 여부를 확인한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이에 이 대통령은 “신임장교들의 늠름하고 밝은 모습이 보기 좋아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동기들에게 대통령과 직접 통화한 게 맞다고 얘기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낮까지 이 대통령에게 걸려온 전화는 100통 이상, 그리고 문자메시지는 700통 이상이다"며 특히 "대통령은 내일 오전 예정돼 있는 라디오.인터넷연설도 이들 초임장교들로부터 온 전화와 문자메시지 사연 중 일부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이번 일을 계기로 형식적인 행사가 아니라 (국민들이) 더 공감할 수 있는 방식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참모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장교 임관식은 지난 1948년 대한민국 국군 창군 이래 처음으로 육·해·공군사관학교와 3군사관학교, 간호사관학교, 학군(ROTC) 등 6개 학교기관 출신 초임장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이 대통령은 장교들에게 “G20(주요 20개국)세대의 젊은 군인으로서 성숙한 세계 군(軍)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임관식 뒤 40여분 간에 걸쳐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신임장교 전원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