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저축銀 경영난 타개 '보금자리론' 판매 검토
2011-03-03 18:38
저축은행 보유 주택담보대출 MBS 발행도 추진
(아주경제 이재호 방영덕 기자) 정부가 저축은행의 보금자리론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저축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해 저축은행에 유동성을 공급해 주는 방안도 추진된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저축은행에 안정적인 수익원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보금자리론 취급 금융기관에 저축은행이 포함될 경우 판매 채널 확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3일 금융당국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저축은행도 장기 고정금리 대출상품인 보금자리론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금자리론 취급 기관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공사와 금융당국이 협의를 한다”며 “(저축은행을 포함시키는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주택금융공사가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제출하면 적극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저축은행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 중이라 더 들여다봐야 하지만 우량 저축은행의 경우 보금자리론 판매가 가능하다”며 “저축은행의 중장기적 수익성 확보 과제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축은행이 보금자리론을 판매하게 되면 PF 대출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다.
특히 대출 채권을 저축은행이 직접 보유하지 않고 주택저당증권(MBS) 형태로 바꿔 공사에 양도하기 때문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일 수 있다.
금융당국과 공사는 또 저축은행이 보유한 주택담보대출 채권을 기초로 MBS를 발행해 유동성 부족을 해소해주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대출 채권을 그냥 갖고 있는 것보다 이를 활용해 MBS를 발행하면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대출금을 조기에 회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권은 환영의 뜻을 내비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보금자리론은 비용 부담이 거의 없는 만큼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시중은행과의 금리 격차도 사라져 고객기반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이 보금자리론을 판매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저축은행은 MBS 발행으로 조성된 자금을 공사로부터 전달받기 전에 대출자에게 지급할 대출금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러나 최근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이 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고 있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또 대출기간이 최장 30년에 달하는 만큼 이에 걸맞는 자산 관리 능력을 갖춰야 하고, 지점 수를 늘리는 등 판매 채널도 확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