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리비아 제재 결의 채택
2011-02-27 12:01
카다피 원수와 측근에 대한 여행 금지 및 해외자산 동결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리비아에 대한 강경결의를 15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최근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정정 불안 및 시위 사태와 관련해 안보리가 결의를 채택한 것은 리비아가 최초다.
안보리는 26일(현지시간) 저녁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 그 측근에 대한 여행 금지 및 해외자산 동결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강경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특히 안보리는 카다피 정권의 무차별적인 진압으로 1000여명이 숨진 최근 리비아 상황을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이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즉각 조사에 착수토록 요구하는 내용을 결의에 포함시켰다.
이번 결의 1970은 리비아 시민들에 대한 공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 카다피의 아들 7명과 딸 아이샤, 이번 유혈집압과정에 개입한 군과 정보기관 고위 관리 등 16명에 대한 자산 동결 및 여행금지를 골자로 하고 있다.
당초 초안에는 22명이 대상으로 돼 있었지만, 문구 협의 과정에서 16명으로 축소됐다고 유엔 관리들은 전했다.
한편 중국과 인도, 브라질, 포르투갈 등은 즉각 회부보다는 향후 여지를 남겨 놓는 문구를 사용할 것을 주장하면서 ICC 회부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9시간여의 논의 끝에 모든 회원국이 이 조항에 찬성했다고 유엔 관리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