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서 국내 건설현장 피습 한인 3명 부상
2011-02-21 17:46
정부 "주민과 충돌 과정서 넘어지며 가볍게 다쳐"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외교통상부는 21일 오전 6시(한국시각) 리비아 트리폴리의 국내 S건설 공사 현장에 수백여명의 현지 주민이 난입해 한국인 3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현지 주민들은 총과 칼을 무장한 채 건설 현장에 침입했으며 우리측 직원 40여명과 대치상태를 벌이다 한국 시각 12시께 종료됐다.
현장에 있던 방글라데시인 근로자 2명은 칼에 찔려 중상을 입었고 15명은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 국민 3명은 현지 주민과 서로 충돌하거나 넘어지면서 생긴 가벼운 부상"이라며 "현재 캠프에서 치료중이고 병원으로 이송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벌어진 곳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진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여서 리비아가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빠진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 당국자는 "그동안 공사현장 난입은 중앙정부에 불만이 있는 집 없는 주민에 의해 이뤄졌고 폭력사태는 없었는데 지금은 반정부 시위에 따라 이뤄지고 있고 물리적 충돌이 생겨서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시위 사태가 심한 리비아 동부지역 등에서 일부 교민을 철수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동 지역의 재외공관은 대부분 직원이 5명 이하인 소규모 공관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대응에 취약한 것도 문제점중 하나로 꼽힌다.
시위로 유혈사태가 발생한 바레인의 경우 상주하는 외교부 직원이 없는 상태이고 주리비아 대사관은 부상자 3명이 발생한 트리폴리의 공사 현장과도 연락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필요한 경우 재외공관 직원들을 중동에 이동 배치해 효과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