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1 결산> 모바일 시장 최대 이슈는 ‘태블릿·4G’
2011-02-17 16:01
(바르셀로나(스페인)=김영민 기자) “모바일 DNA를 키워라.”
지난 1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1’에서는 올해 모바일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졌다.
IT업체들은 MWC2011에서 차별화된 기술, 서비스, 단말기 등을 선보이며 무한경쟁에 돌입한 모바일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스마트폰에 이어 올해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태블릿PC'와 '4세대(4G) 이동통신'이 최대의 화두로 떠올랐다.
단말, 플랫폼 등 영역이 허물어지고 있는 모바일 시장에서 생존을 위해서는 ‘모바일 DNA’를 키우는 것이 핵심 포인트라는 진리를 확인할 수 있는 행사였다.
올해 행사에는 총 1300여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6만명이 넘는 관객이 찾아 모바일 디바이스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
◆ 삼성 ‘갤럭시S2’ 관심 집중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1’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갤럭시S2'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이번 행사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삼성전자의 올해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2’였다.
이미 지난해 갤럭시S로 글로벌 스마트폰 4위에 입성한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2를 통해 스마트폰 6000만대 판매 달성을 위한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갤럭시S2는 최상의 하드웨어 스펙은 물론 프리미엄 콘텐츠 서비스인 리더스허브, 게임허브, 소셜허브, 뮤직허브 등 4대 허브 서비스를 담았다.
올해 주요 IT업체들이 선보인 스마트폰은 대부분 비슷한 사양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는 4대 허브 서비스라는 차별화된 요소를 가미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스마트폰 쇼크’로 위기를 맞았던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특화 기능의 모바일 디바이스를 선보이며 대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세계 최초 3D 스마트폰인 LG전자의 ‘옵티머스3D’는 3D 기능은 물론 최고의 사양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또 첫 태블릿PC인 ‘옵티머스패드’도 공개해 LG전자의 부스는 연일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태블릿PC 경쟁 가속화
MWC2011에서 관람객이 LG전자 옵티머스 패드로 LTE 화상통화를 시도하고 있다. |
MWC2011에서는 스마트폰과 함께 ‘태블릿PC’ 경쟁이 치열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리서치인모션(RIM), HTC, HP 등 주요 IT업체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경쟁적으로 태블릿PC를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태블릿PC들은 모두 구글의 태블릿PC 운영체제(OS)인 ‘허니콤’과 듀얼코어 프로세서 등 비슷한 하드웨어 스펙을 적용했다.
따라서 휴대성, 가독성 등을 감안한 디스플레이 크기, 두께, 무게 등 차별화된 요소를 통한 치열한 홍보전이 펼쳐졌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아이패드를 겨냥한 10.1인치 태블릿PC ‘갤럭시탭10.1’을 공개해 집중 조명을 받았다.
LG전자도 첫 태블릿PC인 ‘옵티머스패드’를 공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제품은 9.7인치인 아이패드와 10.1인치인 갤럭시탭10.1의 중간 크기로 휴대성과 화면을 모두 잡겠다는 LG전자의 의지가 엿보였다.
RIM은 MWC2011에서 롱텀에볼루션(LTE) 및 고속패킷접속플러스(HSPA+)를 지원하는 태블릿PC인 ‘블랙베리 4G 플레이북’을 공개했다.
HTC도 첫 태블릿PC ‘플라이어(Flyer)’를 공개하며 태블릿PC 대전에 가세했다.
글로벌 PC 제조업체인 HP는 이번 MWC2011에서 자체 개발한 웹OS 기반의 태블릿PC ‘터치패드’를 공개했다.
◆4G 시장 선점 경쟁 점화
SK텔레콤은 LTE 기지국 협력통신 기술인 'CoMP'를 시연했다. |
모바일 디바이스 보급이 확산되면서 데이터 트래픽 해소를 위해 이동통신사들이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4G 이동통신도 이번 전시회에서 핫 이슈로 떠올랐다.
IT업체들은 4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 서비스를 선보이며 치열한 홍보전을 벌였다.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MWC2011에 참가한 SK텔레콤은 오는 7월 상용화 예정인 LTE망에 세계 최초로 이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사우디 제2 통신사인 모바일리(Mobily)와 4G 이동통신 상용 장비 공급계액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LTE 사업 규모를 8개국 13개 사업자로 확대하게 돼 4G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로 LTE망을 통한 고음질 음성 및 영상통화를 시연했다.
시연에 적용한 LTE 음성통화규격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에서 제정한 ‘원 보이스(One Voice)’ 기술이다.
LG전자는 이 규격을 적용한 LTE 스마트폰을 내년 중 상용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