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리 시장화 잰걸음…일부 은행서 2개월내 단행
2011-02-16 08:39
중국 금리의 시장화 시범 시행이 통화당국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점점 기정사실로 굳어져 가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15일 자오상(招商)은행 등 일부 은행이 중단기 예금 금리의 시장화를 시범 시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이 보도를 즉각 부인하고 나섰고, 차오상은행도 아직 예금금리 시장화와 관련해 어떤 통지도 받은적이 없다고 밝혔으나 금융 업계 안팎에서는 금리 시장화가 임박했다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금융 업계 소식통들은 시장의 자금 수요등에 의해 금리가 정해지는 금리 시장화가 일부 은행들을 중심으로 최소한 2개월내에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차이나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금리 시장화 시범은행으로는 대형은행중에는 차오상 은행 한곳이 포함돼 있고 나머지 은행들은 대부분 중소형 도시 은행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우샤오촨(周小川) 런민은행장은 1개월여 전인 작년말 금리시장화와 관련해 재무상황 등에서 요건을 갖춘 은행에 대해 앞으로 경쟁을 통해 금리를 결정하도록 허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궈텐융(郭田勇) 중앙재경대학교수는 중소은행 중심으로 이뤄지면 금리 시장화가 은행산업에 미칠 충격이 적을 것이라고 밝히고, 예금이율이 자유화되면 시범 은행들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자금 압박도 크게 해소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그는 시장 여건으로 볼때 예금 금리의 시장화가 대폭적으로 확대 시행되기 까지는 아직 6개월~1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크고 작은 상업은행들은 금리 시장화 조치가 임박했다고 보고 예대 금리가 시장 수급에 의해 결정되는 이율 시장화 시대에 대응한 영업 채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경제 최헌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