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 예금 금리 지속 '인상'
2011-02-15 08:59
단기 대증적 요법 지적도
(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후 한 달 간 저축은행들이 속속 예금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계속되는 기준금리의 오름세 속에서 시중은행과 격차를 벌려 신규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이날 현재 4.62%로 집계됐다.
평균금리는 삼화저축은행에 대한 금융당국의 영업정지 조치가 취해진 지난 달 14일 4.31%에서 한 달 새 0.31%포인트 상승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으로 지난 14일 인천·경기지역의 인성저축은행은 금리를 연4.7%에서 5.2%로 무려 0.5%포인트를 올렸고, 푸른저축은행은 연4.5%에서 4.9%로, 스카이저축은행의 경우 연 4.7%에서 5.0%로 각각 0.4%포인트, 0.3%포인트 상향조정했다.
서울 솔로몬저축은행과 경기솔로몬 저축은행 역시 4.9%에서 5.0%로 0.1%포인트씩 인상키로 했다.
지난 11일에는 늘푸른저축은행이 연 5.1%로 0.5%포인트, 신민저축은행은 연5.0%로 0.2%포인트 올렸으며 지난 10일에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연4.8%에서 0.1%포인트 인상했다.
저축은행의 잇따른 금리인상은 정기예금의 만기일이 돌아오는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으면서 새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시중은행과의 금리 격차를 벌여 저축은행권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인성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도 4%대 초중반까지 올라온 상황에서 저축은행권의 금리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업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금리를 꾸준히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고금리 정기예금의 특별판매도 선보이며 고객잡기에 적극 나섰다. 지난 7일 신라저축은행은 330억 한도로 연5.21%의 정기예금을 판매한 결과 사흘만에 동이 났다.
신라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미 지난달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금리인상을 단행했으며, 꾸준히 수신확보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저축은행권의 대대적인 구조조정 예고 속에서 예금자들 사이 불안감 조성을 막기 위해서라도 금리 인상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저축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 이후 마땅한 자금 운용처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예금금리를 계속 올릴 경우 자산운용을 위해 가계대출을 늘릴 수밖에 없고 자칫 가계대출 부실화와 함께 저축은행 부실을 초래하는 위험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업권이 처한 환경 상 신뢰회복이 관건"이라며 "여기에 향후 금리 상승 기조가 예상되는 탓에 저축은행들은 줄줄이 금리 인상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