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부임한 최광식 문화재청장 “숭례문, 국민의 자긍심 높이는 아름답고 늠름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

2011-02-11 09:56
-숭례문복구 기자설명회에서 밝혀

문화재청은 숭례문이 방화로 소실된 지 3년 째인 2월 10일, 숭례문 복구과정을 알리기 위한 설명회를 열고, 각 공정 과정마다 시연회를 선보였다. 사진은 전통방식으로 두 기둥을 세워 돌을 쌓고 드잡이하는 모습.
(아주경제 오민나 기자) “숭례문 화재는 문화재의 관리개념을 바꿔놓았다. 비상시 위기관리 차원에서 일상적 위기관리 차원으로 전환하는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가 됐다.”

9일 부임한 최광식 문화재청장이 10일 오전 10시 30분 숭례문 복구현장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설명회는 숭례문이 방화로 소실되는 참화를 겪은 지 꼭 3년 째 되는 날 열린 것으로 그동안 진행했던 숭례문 복구공사와 앞으로 진행될 계획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문화재청이 마련했다.

최 청장은 먼저 “문화재청장이 되고나서 이곳에 와보니 청장으로서 더 막중한 책임이 느껴진다”며 “숭례문 소실은 국가문화재의 큰 손실이자 문화재청 책임자로서 뿐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도 가장 가슴 아픈 사건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 청장은 ‘화재수습-복구준비-복구공사’로 이어지는 3단계 숭례문 복구공사에 대해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현재, 지난 2008년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을 일제가 훼손하기 이전 모습으로 복구하고 있다. 총 151억원을 투입, 현재 3단계인 복구공사가 진행 중이다. 2012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현재 40%정도 공사가 진척됐다. 2010년에는 문루를 해체하고, 동측성곽의 석재를 가공해 쌓는 작업 등을 거쳤고, 2011년에는 좌우 성곽 총 69m(동측 53m, 서측 16m)가 복원된다.

또 당초 1.6m 아래에 있던 원 지반 복원계획을 30cm 아래 조선 중기 이후 지반으로 복원하고, 남산 방향으로 88m 복원할 예정이었던 성곽은 약 53m 축소된다. 이는 원 지반 복원계획을 그대로 이행하면 조선시대에 쌓인 유구 층 모두를 훼손할 우려가 있고, 남대문 시장으로 통하는 지하도의 안전성을 감안해 변경된 사항이다.

최 청장은 “숭례문 소실을 계기로 인적·물적 자원을 정비하고 문화재 재난에 관한 제도적 관리를 구축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소방관련법령을 개정하는 등 법적·제도적 기반 조성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또 “선진방재기술 습득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청장은 “숭례문이 국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아름답고 늠름한 모습으로 보일 수  있도록 앞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신임청장으로서의 포부를 다졌다.

문화재청은 숭례문의 역사를 살펴보고 당시의 참화를 잊지 않도록 별도 전시관을 마련하는 방안을
서울시와 적극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 날 숭례문 현장에서는 전통기법으로 복원되는 성벽의 과정을 볼 수 있도록 각 공정마다 시연의 장을 열였다. 이날 설명회에는 숭례문 복구를 위해 소나무를 기증한 권오광 씨 외 6명, 주말 숭례문 복구현장 탐방에서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는 시민단체, 숭례문 복구자문단 등 많은 사람들이 참석, 숭례문 복구에 국민적 염원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