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뉴욕 증권거래소 합병 추진 중

2011-02-10 13:04

독일 증권거래소 주가 추이(유로) / 매출 규모 / 뉴욕 증권거래소 주가 추이(달러)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독일 증권거래소인 도이체 뵈르제와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합병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두 거래소 간 합병은 2008년 논의됐다 무산된 바 있어 더욱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자에서 시장가치 153억 달러의 독일증권거래소와 87억 달러 규모의 NYSE가 합병할 경우 세계 최대의 거래소로 재탄생된다고 전했다.

이번 합병으로 양 거래소는 연간 3억 유로(4억1100만 달러)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정보통신(IT) 분야와 청산(clearing) 업무 등에서 경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합병이 성사될 경우 독일 증권거래소 주주들이 합병거래소 지분의 60%를, NYSE 주주들이 40%를 가질 예정이다. 또 본사는 뉴욕과 프랑크푸르트에 각각 따로 둘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 후 레토 프란치오니 독일증권거래소 최고경영자(CEO)는 합병사의 회장을 맡게 될 예정이며 던컨 니더라우어 NYSE CEO는 합병사의 CEO가 된다.

NYSE는 성명에서 “이번 합병으로 파생상품과 위기관리, 자본조달에서의 세계 최고 거래소가 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병소식은 뉴욕증시에서 호재로 작용해 이날 NYSE 유로넥스트 주가는 5.1% 뛰어올랐다.

금융 컨설팅사인 셀런트의 악셀 피에론 부사장은 “이번 합병을 대안 거래소가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것에 대처하는 방어조치로 본다면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와 호주증권거래소가 합병했으며 현재 런던증권거래소의 캐나다 증권거래소(TMX) 인수가 논의되고 있는 만큼 이미 세계 주요 증권거래소간의 M&A는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가 국경없는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몇년간 세계 주요 증권거래소들이 잇따라 손잡고 있는 추세다.

전날 영국의 런던증권거래소도 캐나다의 TMX인수에 합의했다고 밝혀 세계 7위 규모의 증권시장 탄생이 점쳐지고 있다.

제프 카터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트레이더는 “거래소 간 M&A 바람이 불고 나면 결국 세계엔 3~4개 거래소만 남게 될 것”이라며 “신용카드 업계와 비슷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같은 M&A가 복점(duopoly) 가능성이 있어 반독점 규제기관의 조사를 부를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