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B> 박찬호, 정규리그 개막전 선발 출격 가능성

2011-02-09 17:17
<NPB> 박찬호, 정규리그 개막전 선발 출격 가능성

▲박찬호 [사진 = NHN 제공]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올시즌 일본 프로야구로 활동 리그를 옮긴 '코리아특급' 박찬호(38)가 오릭스의 개막전 선발로 낙점될 확률이 높아졌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8일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말을 인용해 "박찬호가 정규리그 개막전 선발로 나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시즌 17승을 거둬 퍼시픽리그 다승왕에 오른 오릭스 에이스 가네코 치히로(28)가 스프링캠프 불펜피칭을 하다 팔꿈치를 다쳐, 뼛조각 제거 수술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가네코가 수술을 하면 전반기는 아예 출장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가네코 치히로 및 기사누키 히로시(31)에 이어 제3선발 후보로 낙점됐던 박찬호가, 가네코를 대체할 제1선발감으로 오카다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카다 감독은 박찬호의 불펜피칭을 지켜보고 "올해 선발로 두자릿 수 승수를 올릴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고 후쿠마 오사무 투수코치는 "3선발 기용 뜻을 굳혔다"고 밝혔다.

17년의 미국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정리하고 일본에 진출한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투수 통산 최다승기록(124승)을 세웠고 LA다저스 시절 선발투수로 시즌 18승을 거둘 정도로 실력이 검증된 투수다.

더군다나 불혹을 앞둔 나이가 됐음에도 직구는 150㎞/h 안팎을 뿌릴 수 있고 변화구 구사능력도 뛰어나다.

전지훈련 합류 직후 몸 상태가 60∼70% 수준이라고 밝힌 박찬호는 오는 23일까지 미야코지마 전지훈련 캠프에서 훈련한 뒤 25일 고치에서 열릴 청백전에서 실전 등판해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평가받을 예정이다.

박찬호가 3월 5일부터 시작될 시범경기(나고야돔, 對 주니치)에서 오카다 감독의 합격점을 받아 3월 25일 열릴 개막전(후쿠오카 야후돔, 對 소프트뱅크) 선발의 영예를 누릴지 주목된다.

한편 한국인 투수가 개막전 선발로 등판한 건 2004년 구대성 뒤로 전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