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감소하는 'SMS' 대안은 'SNS'

2011-02-07 14:14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주요 수익원이었던 문자메시지(SMS)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디바이스 보급이 확대 되면서 무선인터넷으로 메시징과 채팅이 가능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통 3사의 연간 SMS 매출은 5000억원으로 지난해 스마트폰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SNS 이용이 늘어 SMS 매출이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하고 있다.

올해는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SNS 활성화에 따라 SMS 매출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독자적인 SNS 서비스를 통해 대안 찾기에 나서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SMS 매출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SNS 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건당 20원이 부과되는 SMS는 현재 정액요금제에 따라 200~500건을 무료로 제공하는데다 SNS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그 사용량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이통사들은 SMS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SNS를 통해 부가수익 및 가입자 이탈 방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통사 중 LG유플러스가 가장 먼저 SNS를 출시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페이스북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으며, 지난달 휴대폰 주소록 기반의 한국형 트위터인 ‘와글’, 위치기반 SNS인 ‘플레이스북’을 자체 개발, 출시하면서 업계 최초로 SNS 사업에 진출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경쟁사 가입자도 이용할 수 있는 SNS를 통해 가입자 기반 영역을 허물고 시장 주도권을 잡는데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SK텔레콤, KT도 가세해 국내 SNS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최근 모바일 음성 기반의 SNS인 '소셜톡'과 TV 및 영화 감상평을 공유하는 '체킹'을 자체 개발해 출시했다.

소셜톡은 스마트폰으로 녹음한 음성을 자신의 '보이스 블로그'에 올려 다른 이용자들과 공유하고 교류하는 SNS로, 개인 미디어 성격이 강한 서비스다.

체킹은 TV프로그램이나 영화 등 콘텐츠에 대한 감상평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취향이 맞는 사람들끼리 친구 맺기를 할 수 있다.

KT도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을 접목한 통합 커뮤니케이션 메신저 형태의 SNS를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문자 중심의 '쇼톡'을 출시한데 이어 이번에는 통합 메신전 기능의 '올레톡'을 선보여 SNS 경쟁에 본격 뛰어든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태블릿PC의 급성장으로 SNS 서비스가 이통사의 주요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어 SMS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SNS를 자체 개발해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서비스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SNS를 통해 부가수익을 창출하고 가입자 이탈을 막을 수 있어 앞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