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화환보내기, 한·중·일 3국 새 기부문화로”
2011-02-07 10:36
김종주 아름다운 쌀화환 보내기 운동 회장 인터뷰
사진=홍정수 기자 jshong204@ |
이러한 낭비문화를 청산하고 새로운 기부문화로 자리 잡은 ‘아름다운 쌀화환 보내기 운동’이 화제다. 쌀화환 보내기 운동은 판로가 막힌 농민들과 또 그 쌀을 이용해 불우 이웃돕기를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다. 기부자의 입장에서는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전국적인 아름다운 쌀화환 보내기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김종주 회장을 만나봤다.
- 아름다운 쌀화환 보내기 운동을 처음 시작했는데.
“기업들이나 정치권의 화환 낭비를 보면서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대안으로 쌀화환을 구상했지만, 처음에는 현실화가 어려웠다. 쌀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지지대 개발 등 많은 고충이 있었다. 그러나 쌀화환이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 뜻에 동참했다. 특히 정치권 쪽의 반응이 뜨거웠다. 지금 국회의원들은 대부분 쌀화환으로 마인드가 바뀌었다. 지사모집도 시작한지 10개월도 안 돼 전국 140여개로 늘어났다.”
- 아름다운 쌀화환 보내기 운동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어떤 행사에 쌀화환 50개가 배달되면 10kg 쌀 포대가 100개가 모인다, 쌀 소비가 줄어 고통 받고 있는 농민들도 돕고, 또 그 쌀을 양로원이나 고아원, 또는 불우이웃돕기에 보탠다면 얼마나 알찬 나눔의 행사가 되겠는가. 특히 결혼식을 하는 부부라면 기부로 시작하는 새로운 삶, 사회가 훨씬 밝아질 것이다. 장례식도 마찬가지다. 마지막 이승을 떠나는 고인이 사회에 남긴 기부의 삶, 얼마나 아름다울까? 새로운 사회공헌과 나눔의 행사에 같이 한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꽃화환은 하루가 즐겁지만 쌀화환은 한 달이 즐겁다.”
-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쌀화환 보내기 운동의 리딩 기업으로 올해 안에 전국적으로 200개의 지사를 확장할 것이다. 쌀화환 보내기로 시민들의 나눔 실천 의식변화를 위해 전국적인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지사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교육을 통한 트렌드 제공과 체질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서도 준비하고 있다. 중국의 화환문화는 빨간 색종이를 이용한 꽃송이화환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일본시장까지 합쳐 동북아 3국이 하나 되는 기부문화를 만들고 싶다.“
-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회지도층들이 먼저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해 더욱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 주었으면 한다. 기업가들도 기존의 화환에 대한 마인드를 바꿨으면 좋겠다. 정치가들은 이미 많이 바뀌었다. 쌀화환의 장점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쌀화환이나 일반 꽃화환이나 사이즈나 이미지는 비슷하다. 그러나 쌀화환은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니라 또 한 번의 기부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업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겠다는 기업문화의 변화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