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19일 삼성과 평가전 출전

2011-02-02 19:30

(아주경제 이규복 기자)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새 출발을 다짐한 거포 이승엽(35)이 ‘친정’ 삼성과의 평가전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2일 인터넷판에서 오카다 아키노부 오릭스 감독이 이승엽을 19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의 아카마 구장에서 열릴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경기에 내보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오카다 감독은 “타석에 많이 서서 많은 볼을 지켜보는 게 좋다”며 이승엽을 평가전부터 중용할 것을 암시했다.

전날부터 일본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 시민구장에서 시작된 스프링캠프에서 이승엽은 오카다 감독의 배려로 지난해 퍼시픽리그 홈런왕이자 간판 주포인 T 오카다와 함께 타격 훈련을 치르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스포츠닛폰은 이승엽이 깨끗한 안타를 연방 때려내는 등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고 전했다.

지난 2년간 요미우리에서 특별한 부상이 없었음에도 출전기회를 잡지 못해 2군에 머문 날이 많았던 이승엽은 “벤치에 앉아 있고 싶지 않다. 전 경기에 나서고 싶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이승엽은 올해 144경기 전 경기에 출장해 홈런 30개 이상, 100타점 이상을 올리고 싶다고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오릭스는 미야코지마에서 17일까지 훈련한 뒤 18일 오키나와 본섬으로 넘어와 평가전을 치르고 24일 다시 고치현으로 올라가 시범경기를 준비한다.

한편 박찬호(38)는 자신에게 등번호 ‘61’번을 양보한 백업포수 이토 히카루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재킷을 선물해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오카다 감독과 밥을 같이 먹으면서 원활한 의사소통을 도모했다던 박찬호는 “한 달간 잘 준비해 선발투수로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