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설 맞아도 ‘임협’ 갈등은 여전.. 언제 해결?

2011-02-02 09:00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민족의 명절인 설에도 은행권에는 여전히 냉담한 기류가 흐를 전망이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에서 아직도 임금 협상을 타결하지 못해 노사간 대립이 팽팽한 상황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현재 금융산업노조 임단협에서 타결된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에 따라 2% 인상안에는 합의한 상황. 여기에 타행 수준을 맞추기 위해 10% 이상 인상 적용, 기타 복지 후생 부분의 개선 등에서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예보와의 MOU 등 인상에 제재요건이 있어 지난 5~6년간 임금이 동결돼왔다”며 인상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밖에 노조는 신입행원의 20% 임금 삭감안 원상복귀, 개인금융서비스직군 임금 2%이상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노조는 본사 로비에서 천막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협상은 계속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노사간 이견이 큰 상태라 타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은 노조가 12.4%의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이 2% 이상 인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이외에 충청사업본부 임금 인상, 이원직군제 등 직렬차별문제 해결을 회사측에 요구한 상태다.

사측이 시간을 두고 천천히 풀자는 입장이어서 노조는 타결될 때까지 지난 10일부터 본사 로비에서 시작한 천막농성을 계속할 방침이다.

KB국민은행 노조도 현재 5.8%의 인상안을 내놓고 여의도 본점 로비에서 천막농성 중이다.

노조 관계자는 “2월 8일에 사측 대표와 노측 대표 교섭을 하기로 했다”며 “하지만 타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측에서 임금피크제 폐지와 명예퇴직 시행 방안을 내놓은데다 성과향상프로그램에 따라 인사조치를 시행해 노사간 갈등은 더욱 첨예한 상황이다.

SC제일은행은 노사 간 대립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사측에서는 급여체계 변경, 탄력근무제 도입 등을 제시하며 저성과자의 경우 급여를 최고 45% 삭감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노조의 반발이 상당한 수준이다.

현재 5차까지 대표단 교섭이 진행됐으나 실제로 진전된 논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은행장이 나서서 직원 설득작업을 하고 있다”며 “행장이 직원 상대로 선동을 하는 것은 임단협 교섭원칙에도 위배되므로 부당노동행위로 고발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지난 12월에 임금 2% 인상안에 합의했다. 현재는 인상안에 함께 제시했던 복리후생비 등 13가지 기타 안건에 대해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