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경제부처, 설 앞두고 ‘안절부절’

2011-01-27 15:47
물가·구제역 악재 산적, 일부는 연휴 반납

(아주경제 이광효ㆍ이미호 기자) 설 명절이 1주일도 남지 않았지만 주요 경제부처는 연휴를 앞둔 분위기가 전혀 아니다.
 
지난해 말부터 발생한 구제역이 전국을 휩쓸면서 250만 마리가 넘는 돼지를 매몰하는 등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여전히 구제역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대량으로 가축들을 죽인 것에 대한 비판 여론마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다 한 달 넘게 한파가 계속되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폭등세를 보임에 따라 사실상 모든 부처가 총동원돼 물가안정을 위해 있는 힘을 다하고 있는 정부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
 
특히, 설을 앞둔 주요 경제부처 가운데 분위기가 가장 어두운 부처는 농림수산식품부인 것으로 보인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이 다가왔지만 국민들에게 설 귀향 자제까지 당부해야 하는 등 구제역 여파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구제역 관련 부서는 이번 연휴를 반납해야 할 상황이다.
 
또한 구제역 ‘늦장 대응’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구제역 확산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수백만 마리의 돼지와 소들을 죽인 것에 대해서도 여당 내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농림부의 표정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경제부처의 수장 역할을 하는 부처인 기획재정부도 설을 앞두고 분위기가 그리 밝지 않다.
 
모든 부처가 물가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구제역과 한파 등으로 인해 돼지고기와 채소 등의 장바구니 물가가 많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재정부의 물가 관련 부서는 설을 앞둔 현재 사실상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야당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최중경 장관의 임명이 강행된 지식경제부는 적지 않은 부담을 안고 새해를 시작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회 청문회 보고서 채택 없이 장관을 임명한 사례가 적은 만큼, ‘최틀러(최중경+히틀러)’ 최중경 장관이 야당의 반발을 가라 앉히고 실물경제를 관장하는 수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밖에도 공정거래위원회 또한 연휴를 앞둔 분위기가 전혀 아니다. 부서에 따라선 사실상 연휴를 반납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정위의 한 관계자는 27일 “2월 1일까지 정상 출·퇴근할 것”이라며 “연휴 기간에도 일이 있으면 나올 수 있고 하도급 관련 부서는 하도급법과 관련해 일이 있어 일부는 연휴 기간에도 출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