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빅스 11번 미룬 유상증자 가능할까

2011-01-26 14:59

(아주경제 서진욱 기자) 코스닥 컴퓨터시스템공급업체 엔빅스가 유상증자를 11차례 미룬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정정명령을 받으면서 애초 작년 7월로 잡았던 청약일이 3월 이후로 8개월 늦춰졌다. 잦은 일정 번복 탓에 자금조달이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26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빅스는 작년 8월부터 이달까지 11차례에 걸쳐 유상증자 일정을 연기했다.

엔빅스는 작년 7월 150억원(2600만주) 규모 유상증자 결정을 내렸다.

금감원은 이 계획에 대해 8월부터 11월까지 5차례에 걸쳐 정정명령을 부과했다.

정정명령으로 추가된 사항은 이 회사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원진산업과 관련돼 있다.

엔빅스는 현재까지 원진산업 인수대금 198억원 가운데 159억원을 지급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할 자금은 잔금을 치르는 데 쓰일 예정이다.

원진산업은 전자제품 케이스를 만드는 업체다. 이 회사가 작년부터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에 스마트폰 메탈 케이스를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엔빅스는 설명했다.

원진산업은 작년 3분기 말까지 매출 206억원을 올렸다.

2010 회계연도 추정매출 291억원 가운데 70% 이상에 해당한다.

정정명령을 통해 경영진 경력사항도 추가됐다.

엔빅스 최대주주는 21.49% 지분을 가진 최정우씨다. 최씨는 엔티피아와 엘앤씨피에서 근무한 바 있다.

엔빅스는 2010 회계연도 1~3분기 누적 순손실 1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3억7000만원 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정정명령 부과 이유는 해당 회사 외에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