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자이언츠, 이대호에게 7000만원 이기고, 부산시에게 4억2700만원 지고
2011-01-26 09:56
롯데자이언츠, 이대호에게 7000만원 이기고, 부산시에게 4억2700만원 지고
부산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26일 롯데자이언츠로부터 사직야구장 이용료로 연간 10억900만원을 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년 동안 시가 롯데로부터 받은 연간이용료 4억4100만원에 비해 약 120% 늘은 금액이다.
시가 용역을 통해 산정한 10억5500만원에는 못 미치는 금액이다. 하지만 지난 3년 동안 받았던 이용료는 물론 롯데가 당초 주장했던 5억8200만원과 비교해도 매우 큰 폭의 인상이다. 롯데는 3년 간 매년 같은 돈을 시에 내야 한다.
시는 당초 롯데가 투자한 사직야구장 화장실 리모델링 공사비 2억1600만원 중 50%(1억800만원)만 원가 계산에 반영했다. 하지만 이번 협상 때 이 비용을 시민을 위한 공공편익시설로 인정, 공사비 전액을 지출비용으로 인정했다.
그동안 롯데는 협상 과정에서 지난 3년 간 관중 동원에 성공하고도 사용료를 깎기 위해 수익을 빠뜨리고 지출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롯데는 원가 계산의 기준이 되는 ▲입장료 수익 ▲광고 수익 ▲매점 임대료 ▲시설 투자비 등의 항목에서 부산시와 이견을 보이며 지난해 말부터 줄다리기를 계속했다.
하지만 시민 여론이 악화된 데다 제9구단 창단 문제와 이대호 선수의 연봉 문제까지 비슷한 시기에 불거지자, 사용료를 대폭 올려주게 됐다.
시 관계자는 "협상에 앞서 용역기관 2곳에 의뢰해 적정 사용료를 산정했는데 롯데의 주장과 큰 차이를 보여 협상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타 구단보다 적은 사용료를 받았지만, 롯데가 부담한 시설 개보수 비용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 3년간 롯데의 사직야구장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2013년 말 사용료 재협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