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주얼리호 구출 성공’ MB 국정운영에 호재 되나?

2011-01-23 12:55
"대통령 지지율 상승 전망"… 일부선 “칭찬에 안주할 때 아니다” 지적도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됐던 삼호해운 소속 화학물질 운반선 ‘삼호주얼리’호에 대한 우리 군의 구출작전(작전명 ‘아덴만 여명’ 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남에 따라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에도 상당한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집권 4년차 벽두부터 여당발(發) ‘비토’론에 따른 정동기 전 감사원장 후보자의 사퇴로 ‘인사파동’이 되풀이되면서 여야는 물론, 당·청 관계마저 급속도로 악화된 상황이었다. 게다가 물가급등과 구제역 확산 등의 여파로 다음 달 설 명절을 앞두고 민심도 크게 어수선해졌다.
 
 그러던 찰나에 이 대통령이 이번 작전으로 ‘불의와 타협하지 않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선 과감히 결단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준 건 그 과정의 적절성 여부를 떠나 국민여론 면에서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란 게 정치권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특히 지난해 천안함 사태와 서해 연평도 포격 등 잇단 북한 측 도발과 초동대처 미숙으로 실추됐던 우리 군의 명예 또한 함께 회복하는 효과를 거뒀다.
 
 실제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주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지엔 지난 21일 한국인 8명을 포함한 피랍선원들의 무사구출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대통령의 결단에 찬사를 보낸다”거나 “자랑스럽다”, “수만 번 박수를 쳐도 부족할 것 같다”는 등의 글이 속속 올라왔다.
 
 이에 대해 이길호 청와대 온라인대변인은 “젊은 층이 많은 온라인에서 여론이 상당히 우호적으로 바뀌었다”며 “고무적이다”는 반응을 내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 또한 “개각과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 얘기까지 나오며 하락했던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다소 회복세를 보이던 차에 해적소탕 소식이 전해졌다”며 “앞으로 (대통령 지지율이) 추가 상승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번 작전이 마치 이 대통령 개인의 성공인 것처럼 비쳐지는데 대한 부정적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야당들 사이에선 대통령이 직접 작전 관련 대국민담화를 한 건 “지나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신하의 공을 가로채는 임금님은”이라고 적기도 했다.
 
 앞서 야당들은 공식논평에서도 한나라당이 “국민의 생명을 지켜낸 대통령의 의연하고 당당하면서도 신속한 조치를 높이 평가한다”(배은희 대변인)며 이 대통령을 ‘띄운’ 것과는 달리, 작전에 투입된 청해부대원의 노고를 격려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익명을 요구한 여권 내 인사도 “작전이 성공했기에 다행이지 인질이나 우리 군 장병이 목숨을 잃기라도 했으면 어쩔 뻔 했냐”면서 “지금은 칭찬에 안주할 게 아니라, 앞으로 피랍 자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할 때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