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펀드 인플레 공포에 추락…환매 타이밍?
2011-01-18 13:20
주식형펀드 중 최하위권 기록…장기적 관점에서 지속 보유 유리
새해 들어 가장 주목받을 펀드라는 전망이 무색해지면서 환매를 고민하는 투자자도 늘어날 것으로 증권가는 점쳤다.
다만 인도 지역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높은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보유는 유효할 것이라는 조언이다.
1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인도펀드는 연초부터 14일까지 -5.82%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와 해외주식형펀드는 각각 2.61%와 1.73% 수익을 냈다.
인도펀드는 최근 3개월 수익률도 -7.75%에 그쳤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는 대부분 수익을 올렸다.
증권가는 인도펀드 약세 원인으로 현지 식량·원자재 가격 급등을 꼽고 있다.
유엔(UN) 산하 세계식량기구(FAO)가 55개 식품 국제가격을 집계해 발표하는 세계식품지수는 전달 사상 최고치인 214.8을 나타냈다.
6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24%가 올랐다.
인도에서는 채소 값을 중심으로 인플레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지 식품물가 상승률은 전달 말 기준 18.32%를 나타냈다.
전월 8.6%보다 2배 이상 올랐다.
현지 주식인 카레 재료 가운데 양파·감자 값은 전달 2배 내외로 상승하기도 했다. 양파 값은 1년 사이 4배 이상 뛰었다.
인도정부가 인플레 완화에 나섰지만 개별 국가 정책만으로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우려 속에 인도펀드 성적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은 3개월 동안 -12.65% 수익률을 나타냈다.
IBK자산운용 'IBK인디아인프라증권[주식]'도 -11.41%에 그쳤다.
KB자산운용 'KB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용)'과 NH-CA자산운용의 'NH-CA인디아포르테증권투자신탁[주식]모'은 각각 -8.63%와 -7.98%를 보였다.
인도펀드 약세에도 증권가는 섣불리 환매하기보다는 꾸준히 보유할 것을 권하고 있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펀드연구원은 "수익을 20~30% 얻은 상태에서 손실을 회피하려는 투자자가 아니라면 환매를 권하지 않는다"며 "무역적자 문제가 걸림돌이기는 하지만 인도는 올해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인도가 해외에서 수입하는 물량 대부분은 원유"라며 "최근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 문제가 심화돼 단기 조정을 거치겠지만 장기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덧붙였다.
인플레만 둔화되면 반등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이야기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연구원은 "작년 인도 산업생산은 세계 경기 회복세 속에 전년보다 10% 개선됐다"며 "인플레 압력이 약해진다면 상승 탄력도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