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교 눈은 누가 치워야 할까

2011-01-16 15:48
인천시 눈만 오면 인도.육교.이면도로 곳곳 빙판길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최근 내린 폭설로 이뤄진 제설작업이 주요차도에만 집중돼 인도와 육교, 이면도로 등은 여전히 빙판길로 남아있다. 그러나 인천시는 한정된 장비와 인원으로 모든 도로의 제설을 책임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민.관 합동으로 효율적인 제설대책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제설작업, 어떻게 이뤄지나?
 
눈이 많이 온다는 일기예보가 전해지면 시 재난안전과와 도로과 담당 공무원들은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한다.
 
폭이 20m 이상인 도로는 인천종합건설본부가 맡고, 20m 미만의 도로는 각 군.구가 맡아 제설작업을 벌인다. 제설작업은 제설기기를 투입한 가운데 진행된다.
 
상가 앞 보도, 이면도로의 경우에는 '건축물관리자의 제설.제빙 책임에 관한 조례'에 따라 건축물관리자가 책임진다.
 
◇인천지역 인도 곳곳 빙판길 ‘아슬’-“인도도 제설작업을”
 
지난 연말께 내린 폭설로 인천시 공무원들은 주요도로에 대해 제설작업을 벌여 왔지만, 인도 및 육교, 이면도로는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대부분 빙판길로 변했다. 여기에 14일 새벽부터 또다시 많은 눈이 내려 시민들의 발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시민들은 눈이 오면 집 밖으로 나가기가 두렵다고 토로했다. 눈이 내려 가뜩이나 미끄러운 인도가 계속되는 한파로 아예 빙판길로 변해버렸기 때문이다.
 
부평구 김모(19)양은 “학교 가기가 겁난다. 버스 타러 내려가는 길이 가파른데, 눈이 얼어붙어 다니기가 불안하다”고 말했다.
 
서구 가좌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임모(46)씨는 “찻길은 제설작업을 하면서 인도는 왜 안 해주냐”며 “다니다 넘어져 병원신세 지게 되면 시나 건물주가 보상해주는 것도 아니지 않냐”고 불만을 제기했다.
 
◇시 당국, “시민들도 제설작업에 동참해 달라”
 
그러나 시나 구는 해당 공무원의 업무가 제설작업에 집중돼 있는 것도 아니어서 제설기로 차도만 제설작업을 벌이는 것조차 힘에 부친다는 입장이다.
 
제설에 대한 민원이 들어오면 동 주민센터로 전하고 있지만, 동 주민센터 역시 처리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시 도로과 관계자는 “책임을 공무원들에게만 떠넘길 게 아니라, 내집 앞은 내가 쓴다는 마음으로 제설작업에 동참해야 한다”고 전했다.
 
◇상가와 떨어진 인도나 육교에 대한 제설대책은?
 
공무원들의 바람대로 주택가 골목이나 상가 앞 인도는 ‘내 집 앞 내가 쓸기 운동’으로 시민들에게 책임지운다고 해도 상가가 없거나 상가와 떨어져 있는 외딴 인도까지 자발적으로 나서서 치우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육교같은 경우는 공무원들이 나서서 해결해야 하지만, 이 역시 한정된 인원과 장비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서울의 경우 제설작업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를 배우기 위해 해당 공무원들이 서울시에 가 있다”며 “공무원들도 시민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는 것을 시민들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시는 향후 이뤄질 제설작업에 대해 주요도로는 행정기관에서, 이면도로 및 공동주택 주변은 거주민이 제설작업을 실시하는 등 효율적인 제설대책 추진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