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기아차 국제적십자사 납품 성공…국내 최초
2011-01-16 11:52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기아자동차가 코트라의 도움으로 한국자동차 최초로 국제적십자사에 자동차 공급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16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기아차는 국제적십자사(ICRC:International Committee of the Red Cross)에 스포티지 30대를 공급하는 조달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약 100만 달러 규모의 스포티지 30대를 적십자사에 시험 납품 후 앞으로 본격적인 납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기아차의 부품조달과 교육훈련 등이 원활하게 이뤄질 경우 4400대의 차량을 운용하고 있는 적십자사는 앞으로 5년간 매년 약 600대씩 발생하는 차량 교체시에 우선적으로 기아차를 고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총 조달규모는 2000만 달러를 상회하게 된다.
국제적십자사는 이번 계약에서 스포티지의 독특한 디자인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분쟁지역에서 적십자사 차량이 군용차량으로 오인돼 공격받는 사례가 많았는데 스포티지는 이러한 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기아차의 이번 적십자사 납품 성공에는 코트라와의 긴밀하고도 유기적인 협조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라 스위스 취리히 KBC는 국내기업의 국제기구 조달시장 진출을 위해 꾸준히 적십자사를 접촉해왔다.
지난해 8월 적십자사의 차량교체 인콰이어리를 입수한 후, 한국차의 시장성 평가 자료를 적십자사에 제공하는 등 한국차의 우수성을 홍보하며 시험 도입을 설득해 왔다.
특히 코트라는 기아차에 적십자사 조달 전담부서(key account) 설치가 납품 성공에 결정적이라는 점을 알렸다.
기아차는 수출기획부내에 정부조달 전담요원을 배치하여 적십자사에 부품공급과 A/S를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김윤태 코트라 취리히 KBC 센터장은 "이번 한국차 납품 성공을 계기로 적십자사에서 한국 제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에는 한국산 발전기 구매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다양한 조달 품목에 우리 중소기업들의 참여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