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前차관보 “中, 북핵문제 직시해야”
2011-01-14 19:11
“北정권, 1950년대 이후 가장 불안정”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4일 “중국은 북한이 핵을 갖도록 허용한다면 동북아지역에서 핵보유국가가 단지 중국과 북한이 아니라는 점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힐 전 차관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초청강연에서 이같이 말하고 “중국은 게임이 변했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이 그동안 6자회담 프로세스를 주도하는 동안 북한이 우라늄농축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반도 통일이 중국이 두려워할 것이거나 중국에게 위험한 것이 아니다”며 “우리는 중국과 인내심을 갖고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힐 전 차관보는 이와함께 북한정세와 관련해 북한의 3대세습이 어려운 과정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뒤 “북한은 매우 심각한 내부문제를 갖고 있고 북한 정권은 1950년대 이후 지금 가장 불안정한 시기”라면서 “이것이 6자회담에 분명히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은 북한 핵문제가 단지 미국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진전이었다”고 평가한 뒤 “북한이 핵을 보유하도록 놔두는 것은 옵션이 아니고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