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장 후임자는 누구?… 靑은 일단 침묵

2011-01-12 18:12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청와대는 당·청간 갈등으로까지 번졌던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거취’ 문제가 결국 본의의 자진사퇴로 귀결된 데 대해 일단 ‘침묵’을 지키고 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12일 “이명박 대통령이 정 후보자의 사퇴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말 감사원장 내정 이후 이날 사퇴에 이르기까지 정 후보자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 없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일체의 외부 공개일정 없이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 머물며 국정 관련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점심식사도 구내식당에서 수석비서관들과 함께 했지만,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임태희 대통령실장 등에 대한 인사 책임론이나 내부 검증시스템 보완 대책, 감사원장 재인선 방향 등에 대해선 논의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내부적으론 정 후보자의 사퇴 논란이 인 직후부터 인사비서관실을 중심으로 복수의 후보군을 놓고 후임자 인선에 착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감사원장 인사에서 꾸준히 거론됐던 조무제 전 대법관을 비롯해 이석연 전 법제처장, 안대희 대법관, 이명재 전 검찰총장, 김성기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장 등 법조인 출신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김경한 전 법무부 장관과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도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비(非)법조인 출신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 등도 거명된다.
  
 다만 후보군에 포함된 일부 인사의 경우 이미 감사원장직 제의를 ‘고사’한 바 있다는 후문이어서 김황식 전 원장의 국무총리 발탁 이후 4개월 이상 끌어온 감사원장 공백이 더 길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 후보자도 자신이 사퇴할 경우 ‘4대강 살리기’ 사업 감사 등 대형 감사를 포함한 감사원 업무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음을 걱정했다”는 게 감사원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 여권 고위 관계자는 “후임자 인선은 임명권자(대통령)의 고유권한인 만큼 대통령의 판단이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는 ‘국민 눈높이’이 맞는 인물을 찾아야 한다”면서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처럼 현 정부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인물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