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명환, 연봉 90% 삭감…"5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2011-01-05 03:29
LG 박명환, 연봉 90% 삭감…"5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LG 박명환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LG트윈스 투수 박명환이 결국 연봉 90% 삭감 폭을 수용하고 2011년 시즌을 통한 명예 회복을 노린다.

LG는 4일 "투수 박명환(34)과 지난 시즌 연봉 5억원에서 90% 깎인 5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박명환의 연봉 삭감폭 90%는 한국 프로야구 최대이다. 기존에는 2008년 마해영이 LG에서 롯데로 팀을 옮기는 과정에 4억원의 연봉이 5000만원까지 삭감된 경우가 최대 규모 연봉 삭감 폭이다.

박명환의 연봉 삭감 폭이 컸던 것은 올해부터 LG가 새로운 연봉 시스템을 도입하며 비롯됐다.

박명환은 2008년에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은 이후로 지난 시즌 15경기에 등판 4승6패, 방어율 6.63에 머물렀다. 시즌 초반에는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갔지만 7월 이후로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한편 2006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LG로 4년 동안 40억원을 받고 이적했던 박명환은 2007 시즌에는 10승 6패 평균자책점 3.19로 제 역할을 했지만 2년 간 어깨 부상으로 별 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서 재기하지 못했다.

박명환은 5일 오후 구단 시무식에 참석한 뒤 사이판 전지훈련에 들어간다.

박명환은 "구단과 합의 전에 연봉이 알려져서 당황했다. 너무 큰 삭감 폭을 남겨 후배에게 미안하다"며 "시간과 기회를 다시 준 구단에 고맙다. 2001년 재기상을 받았는데 올 시즌에도 재기상을 목표로 열심히 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