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의 오픈마켓 시장 진출, 온라인몰 파장 예고

2011-01-04 13:09
단순 시장 진입 이상 의미..기존 업체와 눈치싸움 가속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NHN의 오픈마켓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오픈마켓을 비롯한 온라인몰 시장에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현재 NHN은 올 상반기 시장 진출을 목표로 오픈마켓 프로젝트 팀을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지난해 스마트 쇼핑 등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한 오픈마켓과 온라인몰 시장은 NHN의 시장 진출이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HN의 시장진출이 기존 질서를 뒤흔들 수 있다는 기존 업체들의 우려 속에 특히 포털 서비스 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차지한 NHN의 시장 진입은 단순한 시장 진입 이상의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 트래픽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NHN이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네이버를 통해 오픈마켓에 접속하던 기존 소비자들의 비중에 변화가 생길 수 밖에 없다”며 “크든 작든 NHN에 의한 시장 판도 변화는 명약관화한 일” 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은 이미 감지되고 있다.

NHN은 지난해 말 자사의 결제시스템인 체크아웃 활성화에 공을 들이며 오픈마켓 시장 진입을 위한 환경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체크아웃 활성화를 통해 오픈마켓 진출 시 기존 고객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는데다 입점사 및 상품수 증가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한 NHN은 SK텔레콤의 11번가와 손잡고 지식쇼핑에 11번가 상품 노출을 시작하고 지식쇼핑을 통한 상품 구매자에게 2% 추가 할인 쿠폰도 제공하고 있다.

통상 NHN은 오픈마켓의 상품을 지식쇼핑 데이터베이스(DB)에 노출시키고 해당 업체로부터 2%의 수수료를 받는다.

그런데 NHN이 수수료를 포기하고 추가 할인 쿠폰 제공에 나선 것은 지식쇼핑의 인지도를 향상시켜 원활한 오픈마켓 진출을 위한 일환이라고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옥션과 G마켓을 운영 중인 이베이 측은 지난달 31일 NHN 측에 지식쇼핑 데이터베이스(DB) 입점을 철회해 달라는 공문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베이 측은 “이번 DB노출 중단은 수수료 및 쿠폰할인에 따른 협상 과정일 뿐 NHN의 오픈마켓 진출과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지만 업계의 눈치싸움은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한편 일부에서는 NHN의 시장 진출로 오픈마켓 자체의 볼륨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그간 꾸준하게 제기돼 온 오픈마켓의 독점 시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베이가 지난 2009년 옥션에 이어 G마켓까지 인수하며 불거졌던 오픈마켓의 독점 논란은 NHN의 시장 진출로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40%에 달하는 네이버를 통한 상거래 고객 유입 비중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오프라인 유통의 강자 신세계마저 오픈마켓 준비작업에 착수한 상황이어서 올해 오픈마켓 시장은 유통업계의 '핫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